위너의 어깨가 무겁다. 데뷔 4년차에 공백기만 2년 8개월을 지냈고, 그 사이 멤버가 탈퇴했으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든든히 지키던 대들보 빅뱅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다. 위너의 힘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그때, 위너를 감동시킨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희 자체로 멋있다”라는 YG 수장 양현석의 한 마디였다.
위너는 누구와 댈 것 없이 그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내놓았다. 그렇게 사랑받았다. 앞으로도 위너에 대한 관심과 기대와, 그만큼의 우려는 날로 높아지겠지만, 흔들릴 필요 없다. 위너, 자체로 멋있으니까.
10. YG 선배그룹 빅뱅이 군 복무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어렵게 됐다. 위너가 그 명맥을 이어야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강승윤: 저희가 어떻게 빅뱅 선배님들의 빈자리를 채우겠나.(웃음) 많이 부족하다. 대신 빅뱅 선배님들처럼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그룹이 될 것을 목표로, 위너만의 음악을 구축할 필요는 있다. 그러기 위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이승훈: YG 신사옥을 준공하고 있다. 사실상 빅뱅 선배님들이 세웠다고 해도 무방하다. 저희는 그 사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YG 직원 분들의 복지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직원 분들, 박수 한 번 쳐 달라.(일동 웃음)
10. YG 수장 양현석도, 위너의 복지 개선에 힘써주고 있나. 강승윤: 미국 LA에서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데, 양현석 회장님이 스태프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하셨나보더라. LA와 서울 사이에 시차도 있는데 바로 바로 피드백이 오더라. 그 중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말이 있다. 저희가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정말 열심히 제스쳐를 하고 있었는데 양 회장님이 ‘너희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멋있다. 원래 너희 모습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저희의 실력을 인정해주신 것 같았다. 감동받았다. 김진우: 또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더 필요한 게 없느냐고 먼저 선뜻 물어봐주신 것도 감사했다.
위너 강승윤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신곡 퍼포먼스에 대한 양현석의 조언은 없었나. 강승윤: 더블타이틀곡 중 ‘풀(FOOL)’은 양 회장님이 (이)승훈이 형한테 안무를 맡겨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저희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윈(WIN)’(2014)에서 파이널 무대 안무를 승훈이 형이 짰는데,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그 영상 링크를 보내면서 이런 안무를 짜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승훈: 데뷔곡 ‘공허해’ 때 이후로 3년 만이다. 양 회장님이 ‘이 곡은 승훈이가 안무를 맡으면 잘할 수 있겠다’라고 하시는데, 국가의 부름을 받은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었다. 잽싸게 안무를 짜서 하루 만에 보고를 드렸다. 멤버들과 이야기하며 만들다 보니 높은 퀄리티의 안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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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릴리 릴리(REALLY REALLY)’의 퍼포먼스도 소개해 달라. 강승윤: 위너 무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댄서 분들이 올라오신다.(웃음) 풍성한 그림이 완성될 것 같다. 따라 추기도 쉽고 신선하다.
10. 퍼포먼스 하면, 지난해 김진우는 현대무용에 도전했다. 아이돌 최초 현대무용극 ‘어린 왕자’ 무대에 올랐다. 김진우: 신선한 도전이었다. 무대에서 배운 게 많다. 사고와 행동이 많이 달라지고, 표현력도 풍부해졌다. 저에게 있어 좋은 기회였다. 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10. 송민호는 tvN ‘신서유기3’으로 인기를 끌었다. 송민호: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았다. 처음 섭외됐을 때는 부푼 마음을 갖고 촬영장에 갔다. 워낙에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됐는데, 잘 이끌어주시고 챙겨주셨다. 계산 없이 열심히 촬영했다. 예능감이 뛰어난 건 모르겠고(웃음) 열심히 했더니 나영석 PD님, 신효정 PD님이 편집과 연출로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셨다. 감사하다. 행복했고, 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승윤: Mnet ‘쇼미더머니4’(2015) 때만 해도 사람들이 (송)민호를 보면 ‘스웨그(Swag) 넘친다’, ‘와, 멋있다’ 이런 반응이었는데, 이제는 자꾸 웃으시더라.(일동 웃음) 위너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송민호: 지금도 스웨그는 넘친다) 위너도 다같이 본방송을 챙겨봤다. 혹시 못 보더라도 따로 챙겨보고 단채 채팅방에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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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YG 또 다른 보이그룹 아이콘도 컴백을 예고했다. ‘윈’ 때부터 두 그룹의 대결 구도를 피할 수 없는데, 활동이 겹친다면 어떨까. 강승윤: 재미있을 것 같다. 대기실에서 엄청 떠들고 놀 것 같다.(웃음) 음원으로 경쟁하게 된다면, 그 역시 재미있을 것 같다. 그 친구들의 음악은 저희와 다른 느낌이지 않나. 대중 분들 입장에서는 상반된 분위기에서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 아이콘의 신곡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대된다.
10. 올해는 연말까지 위너의 신곡을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강승윤: 저희도 계속 음악을 작업하고, 또 다른 작곡가 분들의 곡을 받을 수도 있다. 더 좋고 신선하고,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게 댄스라면 댄스 장르를 계속할 수도 있고, 위너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장르의 곡을 작업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