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신은수(최강희)가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한 번에 날려버릴 시원한 사이다 복수를 시작했다. 홍미래(갈소원)를 코마 상태까지 몰고 간 강일주(차예련)에게 복수의 칼날을 꺼내 들며 통쾌한 반격에 나선 것.
이에 막혔던 속을 확 뚫리게 만든 ‘화려한 유혹’ 20회 ‘사이다 명장면’ 셋을 짚어봤다.
-신은수 ‘팜므파탈’ 파격 변신
지난 8일 방송된 20회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장면은 신은수의 파격 변신이었다. 강석현(정진영)의 서재에서 한 권의 시집과 함께 자신의 립스틱을 발견한 후 그의 마음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신은수.
이후 강석현이 주최하는 ‘후원의 밤’ 행사에 초대를 받은 신은수는 처음에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강일주가 TV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강일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강석현을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독기 서린 살벌함으로 무장한 채 ‘복수녀’로 돌변한 신은수는 눈빛부터 웃음까지 180도 바뀐 섬뜩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입 조심 해. 다음 번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 불꽃 따귀 세례
지난 방송에서 시청자가 열광한 또 하나의 장면은 신은수의 불꽃 따귀 장면이다. 강일주가 찾고 있는 비자금 문서 원본을 찾기 위해 강석현 집에 비서로 재입성한 신은수. 그러나 딸 홍미래가 강일주의 반지 도둑으로 누명을 쓴 터라 강석현을 제외한 그의 모든 식구에게 신은수는 ‘눈엣가시’ 그 자체였다.
메이드들까지 자신과 홍미래를 험담하는 장면을 목격한 신은수는 폭풍 따귀와 함께 “입 조심해. 다음 번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아”라고 경고를 날렸다. 항상 당하기만 했던 신은수의 거침없는 공격은 시청자에게 왠지 모를 통쾌함을 선사했다.
-신은수, 강일주에게 드디어 돌직구 날렸다!
친구에서 원수가 된 신은수와 강일주의 살벌한 신경전도 빼놓을 수 없다. 강일주의 무서운 실체를 알아버린 신은수는 비자금 문서를 찾으려 애쓰는 그녀에게 접근하며 복수심을 불태웠다. 비자금 문서의 행방을 찾았을까 봐 조급해하는 강일주를 쥐락펴락하는 신은수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신은수는 강일주에게 “반지를 찾고 있던 건 맞니? 혹시 우리 딸이 보지 말아야 될 뭔가를 가져간 거니?”라고 그녀의 속내를 넌지시 떠보려 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어 “그깟 반지 신경쓰지말라”는 강일주의 말에 “그깟 반지? 그깟 반지 때문에 내 딸은 일어서지도 못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강일주의 뻔뻔한 행동에 분노를 느꼈던 시청자는 신은수의 시원한 한 방에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반응이다.
지난 방송 말미에서 신은수는 반지를 찾는 척 하며 비자금 문서를 찾으러 집 안까지 뒤진 강일주에게 “니 말이 맞았어. 우리 미래가 니 반지 가져왔더라고. 미안해”라며 속내를 알고도 일부러 모른체 해, 그녀가 품은 속셈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신은수가 앞으로 어떤 복수전을 펼치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