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생에 원수였기에 이번 생에선 잘살아 보라며 모녀사이로 맺어준 거라면 실수한 게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이진애(유진)와 엄마 임산옥(고두심)은 상극이다. 그러나 맘에 안 들면 분노하는 성격은 똑 닮은 모녀. 그래서 두 사람은 매일 다툰다. 오빠 이형규(오민석)의 생일에, 축하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오빠 돈 좀 있어?”라고 따져 물은 진애. 장남 바보인 산옥은 진애에게 그만하라며 버럭 화를 냈지만, 진애는 지지 않고 “엄마도 똑같애!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고 그렇게 앓는 소릴 하더니 이딴 거 쓰고 생일축하 노래 부를 기운은 있어?”라고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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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 기미는커녕, 점점 거세지고 있는 진애와 산옥의 싸움. 누구보다 집에서 탈출해 독립하고 싶었던 진애가 전세 계약도 무르고 반찬 가게의 보증금과 월세를 냈다는 사실을 알면 산옥의 화는 누그러들 수 있을까.
◆ 친구이자 연인 같은 아들,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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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은 영선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앉으며 “죄송해요. 어머니 맘 헤아리지 못해서요.”라며 먼저 사과한 훈재. 자신이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또다시 간섭할 영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화가 난 엄마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 이어진 “미워 너.”라는 말에도 “에이, 그건 아닐 걸요? 아마도 제가 여전히 이쁘실 걸요? 그쵸?”라고 응수했다. 다정하기로는 세상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인이자 친구 같은 아들의 표본이었다.
이처럼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두 남녀 주인공 유진과 이상우. 서로를 꽃뱀과 변태로 오해하는 이상한 첫 만남을 가지면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가족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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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인턴기자 yun@
사진. KBS2 ‘부탁해요, 엄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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