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성열은, 절벽 위에서 죽을 결심을 하고 있던 양선의 손목을 잡으며 “그래. 그럼 죽어야겠구나. 알았다. 내 네가 죽을 자리로 데려다주마”라 그를 이끌고 갔다. 이어 둘은 강가에 섰고, 성열은 “이곳은 죽은 이들이 남겨진 이들이 걱정이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곳이다. 네 아비도 이곳을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라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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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열이 이곳에서 아비를 보내주라 덧붙이자, 양선은 “아버지, 잘 가세요, 부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울먹이다 털썩 무릎을 꿇었다. 성열은 그런 양선을 보며 ‘명희야, 나도 이젠 너를 떠나보내려 한다. 미안하다. 평생 너 하나만 마음에 담을 줄 알았는데, 죽어 네 옆으로 가는 게 살아야 할 유일한 이유였는데. 네가 아닌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었다. 언젠간 끝이 올테지만 이 아이를 외면할 수가 없다.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하다, 명희야’라 생각하며 죽은 명희를 떠나보냈다.
정은선 인턴기자 eunsunin10@
사진. MBC‘밤을 걷는 선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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