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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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5년 수명설은 옛말이 되고 있지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전성기를 맞이하고, 정상에 선 이들에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허무함은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인피니트는 5주년을 맞이한 아이돌 그룹이 어떻게 계속 성장할 수 있는지 표본을 제시하는 그룹이다. 지난 8~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인피니트 두 번째 월드투어 ‘인피니트 이펙트’ 서울 콘서트에서 인피니트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콘서트는 ‘BTD’, ‘파라다이스’, ‘내꺼하자’ 등 인피니트 최고 히트곡으로 오프닝을 열며 단숨에 열기를 끌어올렸다. ‘BTD’에서 인피니트를 칼군무돌로 확인시켜줄 전갈춤이 시전되자 팬들은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이후 인피니트는 또 다른 히트곡 ‘데스티니’와 설문조사에서 팬들이 콘서트에서 가장 보고 싶은 곡으로 뽑힌 ‘틱톡’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콘서트를 찾은 관객을 만족시켰다.

인피니트는 콘서트 엔딩에서는 ‘백(Back)’, ‘추격자’, ‘배드(Bad)’까지 또 다시 히트곡을 연달아 선사했다. 오프닝과 엔딩에는 히트곡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는 신곡, 발라드곡, 솔로 또는 유닛곡을 선보여 지루할 틈 없는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마치 맛있는 빵 사이에 갖가지 샐러드와 고기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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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의 속 재료는 매우 알찼다. ‘발걸음’, ‘러브레터’, ‘마주보며 서있어’, ‘엔딩을 부탁해’ , ‘문라이트(Moonlight)’ 등 새 앨범 ‘리얼리티(Reality)’에 수록된 모든 곡의 무대가 펼쳐졌다. ‘24시간’, ‘저스트 어나더 론리 나잇(Just Another Lonely Night)’, ‘딜레마(Dilemma)’ 등 일본에서 발표했던 노래를 한국어 버전으로 바꿔 최초 공개한 무대도 있었다. 여기에 신곡 ‘포유(For You)’와 ‘라스트 로미오’ 오리지널 버전 뮤직비디오까지, 콘서트는 그야말로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선물들로 가득했다.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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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우현은 자신의 첫 솔로자작곡 ‘에브리데이(Everyday)’를 공개했다. 우현은 “가사 내용은 팬에 대한 이야기”라며 “콘서트에서 어떤 곡을 만들까 고민하다 발라드말고 록스타일로 해보고 싶었다”고 작곡 배경을 밝혔다. 호야와 동우는 유닛 인피니트H로 ‘바빠서 Sorry’와 ‘예뻐’ 무대를 선보였다. 호야는 9일 콘서트에서 무대 도중 무반주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당일 리허설 때 호야가 즉석에서 반주를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성규는 자신의 솔로 앨범 무대를 펼쳤다. 8일 콘서트에서는 ‘콘트롤’, 9일 콘서트에서는 ‘너여야만해’를 부르며 더블타이틀곡의 의미를 되새겼다. 엘, 성열, 성종은 인피니트F 무대로 ‘가슴이 뛴다’와 ‘마이걸’을 통해 청량감을 선사해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만들었다.

팬을 위한 선물로 가득한 시간이었지만, 가장 큰 선물은 인피니트의 멈추지 않는 팬서비스였다. 무대 장치 구성부터 팬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했다. 돌출 무대가 체조경기장 플로어 전체를 감쌌고, 2층과 3층에 위치한 지정석 관객에게도 다가가기 위해 이동식 무대도 준비됐다. 인피니트는 넓은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관객들과 교감을 위해 애썼다. ‘러브레터’ 무대에서는 비행기로 접은 편지를 관객석을 향해 날렸다. 인피니트F는 이동식 무대에 올라 2, 3층 관객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맡겨’, ‘커버걸’ 무대에서는 인피니트의 팬서비스가 폭발했다. 관객들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을 수 있게 예쁘게 포즈를 잡아주다가 직접 관객의 휴대폰을 들고가 셀카를 찍기도 했다. 친근하고도 다정한 행동 하나 하나가 인피니트의 팬사랑을 느끼게 했다.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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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인피니트의 팬서비스에 화답했다. 앙코르 첫 번째 무대 ‘다시 돌아와’가 끝나자 팬들은 ‘언제나, 영원히, 인피니트’라는 문구의 슬로건 이벤트를 펼쳤다. 동우와 우현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팬들은 멤버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사랑해’, ‘고마워’ 등을 연호하면서 인피니트를 아꼈다.

인피니트의 인스피릿 사랑과 인스피릿의 감동은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됐다. 인피니트의 진짜 엔딩곡 팬송 ‘함께’ 무대에서는 여봉(인피니트 팬봉)이 아닌 파란 야광봉 물결이 펼쳐졌다. 서울 콘서트를 마치고 바다 건너 월드투어를 펼칠 인피니트에게 팬들만의 바다를 선물한다는 뜻이 담긴 이벤트였다. 노래를 부르던 도중 엘과 우현이 참지 못하고 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모든 무대가 끝났는데도 인피니트는 다시 돌출 무대 구석구석 찾아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끝나지 않는 여운에 더블앙코르까지 펼쳐졌고, 편한 옷으로 입고 무대에 오른 인피니트는 무반주로 노래를 짧게 부르는 등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콘서트 무대의 강렬함과 팬을 향한 무한 사랑이 오랜 여운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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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는 월드투어 타이틀을 ‘인피니트 이펙트’로 지은 이유에 대해 “콘서트로 모두가 하나되는 효과”라고 밝혔다. 인피니트의 끊이지 않는 성장과 팬덤을 강하게 만드는 팬서비스의 감동까지, ‘인피니트 이펙트’를 발현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 콘서트에 담겼다. 인피니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을 거치며 전세계 수십만 글로벌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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