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방송된 11회에서는 모두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살인마 이준영(도경수)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는 바로 민간 법의학자 이준호(최원영)으로 밝혀졌다. 주인공 이현(서인국)의 어린시절 이준영은 이현의 아버지 이중민(전광렬)에게 “아드님을 찾아갈 거에요. 어쩌면 이미 옆에 있을 수 있지”라고 섬뜩한 경고를 날린 바 있었다. 이준영은 법의학자 이준호로 분해 이현의 곁에 맴돌고 있었던 것. 이날 이준영의 불행한 과거사도 함께 공개됐다.
원치않는 임신으로 낳은 아이였던 이준영은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았고, 어머니의 자살 이후 방안에 갇혀 세상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있었다. 도경수는 이준영이 괴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연기하며 상처받으면서도 공허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후 이준호는 무덤 앞에서 “어머니 저 왔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이준영임을 밝혔다. 최원영의 서늘한 눈빛에 시청자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너를 기억해’는 초반 흥행 메이커 서인국, 장나라를 주연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안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9회 이현의 동생인 이민(박보검)의 정체가 분명해지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이후 극이 전개될수록 초반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관심은 커져갔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서인국과 장나라는 부진한 성적에 대해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기에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후반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었다. 그들의 호언장담이 점점 실체화되는 모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너를 기억해’의 시청률은 아직까지도 동시간대 방송 중 꼴찌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기존 타 방송 고정 시청자들의 이목까진 돌리지 못한 셈이다. 이는 ‘너를 기억해’의 가장 큰 숙제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은 점점 오르고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인 시청률을 무시할 순 없는 법. 그렇지만 ‘너를 기억해’의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SBS ‘상류사회’는 ‘화정’과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강자 중 하나로 28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로인해 ‘너를 기억해’가 ‘상류사회’의 빈자리를 채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공식 포스터, 방송화면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