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CJ E&M측에 따르면 케이블채널 OCN‘실종느와르 M(이하 M)’의 김건홍 PD는 “앵글을 어떻게 잡는지, 렌즈를 어떻게 쓰는지, 색을 어떻게 잡는지 이 세 가지에 따라 영상미의 수준이 확 달라진다. ‘M’의 촬영감독님은 수사물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다. 앵글, 렌즈, 색감의 3박자를 정말 잘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에‘특수사건전담반 TEN’부터 ‘실종느와르 M’까지 OCN 수사물의 색깔을 만들어낸 전병문 촬영감독은“시체가 등장한다해도 따뜻한 톤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드라마의 전체 톤을을 좌우하는 색감 결정에 대해 전병문 감독은 “과거 테잎으로 촬영할 때는 테잎 자체에 색깔이 묻어져 나오는데, 요새는 디지털로 찍기 때문에 촬영 시에는 앵글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촬영 데이터 안에 색감은 정해져 있지 않다. 촬영 후 DI 작업(Digital Intermediate, 촬영 단계의 영상의 밝기, 색상, 채도 등의 차이를 후반 작업에서 일치시키는 과정. 색 보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정작업)을 통해 색감을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병문 촬영감독은 “’M’의 전체 색감을 결정하는 데만 한 달이 꼬박 걸렸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수사물의 장르를 새로 개척해보고 싶어서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쳤다. 한 달 동안의 고민과 작업을 거쳐, 지금의 색감이 결정됐다”며 “연출하는 이승영 감독님도 그렇고 ‘시체가 나온다고 꼭 차가울 필요 있을까? 살해 현장이라고 해도 따뜻하고 예쁜 화면을 만들어보자’고 했었다. 그래서 기존 수사물과는 달리, 따뜻하면서도 빈티지한 색감과 톤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전병문 촬영감독은 앵글 뿐만 아니라 조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전 촬영감독은 “’M’에서는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잘 쓰지 않는 영화 촬영장의 대형 조명들을 자주 썼다. 주요 소재가 실종이고 무언가를 찾아가는 신(scene)들이 많다 보니 큰 조명을 많이 써서 극의 흐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 등 컬러풀한 조명을 많이 썼다”고 조명 비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좋은 카메라 앵글은 좋은 장소에서 나온다’, ‘모든 카메라 워킹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당연하다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켰을 때 완성도는 달라진다. 전병문 촬영감독은 “좋은 앵글을 뽑기 위해서는 장소 섭외가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촬영장소를 섭외할 때 로케이션 매니저와 동행한다”고 전했다.

촬영감독의 자리는 가장 구석이어야 할 때가 많다. 남들이 가지 않는 구석을 가다보니 먼지도 가장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다. 특히나 ‘M’은 폐가, 폐병원, 폐공장, 재개발 지역 등 험한 곳이 많았고, 스모그 특수효과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흙과 먼지 투성이였던 곳에서 촬영이 잦았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실종느와르 M’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OCN에서 방송한다.
한혜리 인턴기자 hyeri@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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