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 영화로 제작되는 ‘공각기동대’에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된 가운데, 그녀의 출연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일어나 귀추가 주목된다.
‘공각기동대’는 시로 마사무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을 맡아 제작한 전설적인 장편 SF 애니메이션이다. 제4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한 일본을 배경으로 테러, 암살, 범죄 등을 다루는 특수부대 공안 9과의 활약을 담았다.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사이버 범죄조직의 리더로 활약하는 쿠사나기 소령 역으로 ‘루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액션 스타의 입지를 굳힌 스칼렛 요한슨이 일찍이 낙점됐다. 구체적인 각색 방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경은 북미이고 대사는 영어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다.
‘공각기동대’ 팬들이 스칼렛 요한슨 출연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그녀가 백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동양 캐릭터에 백인우월주의를 집어넣지 말라는 것. Julie Rodriguez가 올린 스칼렛 요한슨 캐스팅 교체 청원에는 현재 3만 동의에 무려 3만5,732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특히 일본 영화 관계자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여주인공까지 할리우드 백인 배우가 선택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할리우드가 거대 자금을 투자한 영화에 일본계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영화는 미국 드림웍스가 영상을 제작하며 월트디즈니가 전 세계 영화 배급을 담당한다. 연출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의 루퍼트 샌더스가 맡을 예정이다.
이번 논란이 향후 영화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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