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 무크지 ‘대중음악사운드’가 지역 음악씬의 현황과 전망을 다뤘다.
이번 ‘대중음악SOUND’ 10호의 커버스토리에서는 ‘음악산업 진흥 방안으로서 지역 음악씬의 자생성 확보 문제’를 다룬다.
발행인 측은 “일반적으로 부산, 광주, 대전 등지의 ‘지역 음악씬’은 음악시장과 상관없는 영역에 있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곤 한다. 이는 서울 기반으로 활동을 하는 음반기획사, 연예매니지먼트사나 CJ E&M, 로엔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대기업들만을 생각한 결과다. 하지만 각 지역의 음악씬이 모여서 ‘한국의 대중음악씬’이 형성되는 것이고, 각 지역의 음악인들은 한국 음악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한국처럼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뮤지션들이 음반을 발표한 후 홍보마케팅을 위한 ‘음반 발매 공연’ 등을 기획할 때 정상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전국투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지역 음악씬을 거론하는 이유다. 일례로 뮤지션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면 음악수입이 필요한데,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연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국투어’를 통한 수익창출이라고 생각한다. 공연도 확실히 수익이 되려면 ‘장기공연’ 형태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국투어 공연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 음악씬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보니 ‘음악소비자’들의 숫자가 적고(지역 ‘음악소비자’들의 숫자가 적어서 지역 음악씬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은 거의 전국투어를 통한 장기공연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뮤지션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SOUND’는 한국 음악산업 진흥 방안으로 오히려 ‘지역 음악씬 활성화’를 주목하고 있고, 문화부의 음악창작소 운영을 ‘지역 음악씬 활성화’ 방안으로 접근한다면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음악마켓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발행인 측은 “현재 한국의 해외 팝음악시장(국내에서 유통되는 해외음악의 시장)은 매우 작다. 이 때문에 해외 음악관계자들이 국내 음악시장에 관심을 갖기 어려다. 왜? 당연히 그들의 음악상품을 팔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영화의 경우 헐리우드 영화 신작들이 나왔을 때 영화배우, 영화감독들이 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는 아시아에서 매우 큰 영화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천만관객이 드는 영화시장 등) 이 때문에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한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전세계 11위 수준이기는 하나 아이돌음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영미권 음악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한국 음악시장은 록음악이 주류인 해외 팝음악시장과 성향이 다를뿐만 아니라 해외 팝음악의 국내 음악시장 점유율이 5~10% 미만일 정도로 극히 부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국제 음악마켓’을 개최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해외 음악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기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부와 기업관계자들이 내심 바라는 K-POP 뮤지션(아이돌 중심의 K-POP 뮤지션)의 해외진출은 아시아 권역을 제외하면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K-POP의 주류인 아이돌음악은 전통적인 영미권 음악시장에서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음악제작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영미권 음악시장에서 보이/걸그룹 형태의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함.) 그리고 영미권 음악시장은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음반제작에서 음악선택권을 음반사 사장이 갖는 것이 아니라 뮤지션이 갖는 유형. 아이돌의 경우 음악선택권을 거의 음반사 사장이 가짐)와 ‘작품’(앨범 제작) 중심으로 유통되는 구조라서 현재 K-POP 아이돌 음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 2006년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이후 ‘음악페스티벌 시장’이 형성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공연 시장’에 대한 해외 음악관계자들의 관심이 있을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음악산업학회 창립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서 다뤘다. 한편 2010년 12월에 창간한 ‘대중음악SOUND’는 이번에 10호를 발행하게 됐다. 박준흠 대중음악사운드 연구소장은 “2010년 12월에 창간호가 나온 이후 1년에 2권씩 쉬지 않고 발행한 결과입니다. 대중음악/음악산업 전문 무크지로서 새 장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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