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고두심이 하석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장면의 녹화가 MBC 일산 드림센터 ‘전설의 마녀’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녹화에서는 연기자들이 오롯이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게 문을 걸어 잠그고 스태프들의 휴대전화 상태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순간 스튜디오에 정적감이 흘렀다.
고두심은 하석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후, 비틀비틀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간 뒤 오열했다. “하나밖에 없는 지 새낄 지키지도 못하고 갖은 고생을 다하게 했는데 세상에 무슨 이런 에미가 있어? 난 엄마 자격 없어”라며 흐느껴 운다.
조용한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이 됐다.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지닌 채 30년간 지내왔던 세월에 대한 회한, 30년간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돌아왔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이 혼재된 감정을 표출해낸 신들린 연기였다.
30여 분간 진행된 녹화에서 고두심은 단 한 순간의 흐트러짐 없이 죄 많은 엄마의 한 많은 세월의 아픔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40년 연기 관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연기자들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김수미도 목놓아 울었다. 옆에서 녹화 장면을 지켜보던 도상우와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도 같이 울었다. 녹화가 끝난 후 연기자들의 비롯한 스태프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고두심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 돼 있었다.
한지혜는 “고두심 선생님은 한 번에 감정을 쫙 끌어올려서 깊은 감정 연기를 끌어내는 능력, 카리스마가 대단하신 것 같다. 배우와 스태프들을 조용히 집중시켰다. 또 선생님 연기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선생님만의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 역시 고두심 선생님이다”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고두심의 폭풍 오열 연기는 오는 25일과 31일 밤 10시 방송되는 ‘전설의 마녀’ 28회, 2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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