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 생애 봄날’ 방송 화면 캡처

MBC ‘내 생애 봄날’ 16회 2014년 10월 3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혁수(권해효)와 동욱(이준혁)은 봄이(최수영)에게 인공심장 수술을 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지만, 이사회의 반대와 자금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다. 설상가상 봄이의 몸 상태가 나빠진다. 혁수는 인공심장 수술을 강행하려 하나, 봄이는 수술을 거부하고 동하(감우성)는 그런 봄이를 지켜주려 한다.

리뷰
사랑하는 이가 곧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면,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생애 봄날’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먹먹한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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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마침내 동하와 봄이는 양가 부모님에게 결혼을 인정받는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몸이 상할 대로 상해버린 봄이는 각혈까지 하며 생사의 기로에 선다. 하지만 수술이 절실했던 그 시점에 봄이는 수술을 거절한다. 심장이식 이후 5년간 ‘공짜’ 같은 삶을 살아왔기에 더는 욕심 부릴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로 충만함을 느꼈으면 실낙 같은 삶의 희망을 저버릴까 싶으면서도, 그게 이봄이라서 이해가 됐다. 그만큼 동하와 봄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로 생전 느껴본 적 없던 어마어마한 변화를 경험했다. “1분을 함께 있어도 당신의 아내이고 싶다”는 여자와 연신 “고맙다”는 말뿐인 남자. 두 사람은 주어진 삶을 억지로 붙잡기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을 ‘행복’으로 채우는 데 집중했다.

슬플 때 대신 행복할 때마다 알약을 병에 넣기로 한 봄이는 동하가 보는 앞에서 곰돌이 푸의 명대사 한 줄을 적어 넣는다.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 함께하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된 이들에게 시간은 크게 중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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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 다시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다. 그러나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미리 연습했던 작별 인사를 건네며 떠나는 순간 봄이의 얼굴은 행복했고, 우리는 또 다른 ‘봄날’을 선물 받았다. 마지막 순간 수영의 눈빛은 브라운관 너머의 우리를 향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사랑하라고, 살아 있는 매 순간을 ‘봄날’처럼 살라고 말이다.

수다 포인트
– 최수영 씨의 진일보한 연기력에 다시 한 번 놀라고 갑니다.
– 물론 감우성 씨의 연기도 최고였고요. 그 아련한 눈빛이란 정말….
–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토록 흔하면서도 울림이 큰 말이 또 있을까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내 생애 봄날’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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