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맥과 마주하는 순간 그럴지 모른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이 맛이 되어 혀끝을 감도는 순간, 음식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 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
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주변, 소중한 존재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배우 윤종훈이 맛있는 인리원 밥을 먹으며 웃고 있다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하는 스타 소울푸드, 두 번째 주인공은 배우 윤종훈이다.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의 악역, 신재록으로 데뷔했고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연대 킹카 김기태 역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지난 4월 종영한 tvN ‘응급남녀’에서는 클라라와 알콩 달콩 밀당을 하더니, 올해 6월 첫 방송되는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를 통해 주연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첫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쉼 없이 달려오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게 된 윤종훈이 자신의 소울푸드를 만들며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텐아시아와 인리원을 찾았다.음식을 하는 사이사이 서로를 챙기는 두 사람
대전 출신 윤종훈은 스물셋 나이에 홀로 상경했고 이후 줄곧 혼자 살았다. 하지만 연극판에서 활동했던 시절, 주로 현장에서 끼니를 해결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평소에 요리를 많이 하냐고요? 글쎄요. 주로 햄버거를 먹죠, 하하하. 그래도 자신 있는 요리를 꼽으라면 김치찌개 정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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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부모님 두 분 모두 일을 하셨던 터라,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어요. 할머니가 제게는 어머니이기도 한 거죠. 서울에서 연기를 하면서부터는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셨는데, 당시 아버지와는 연락을 못했어도 할머니는 틈이 나면 찾아뵈려고 했었죠.”
윤종훈이 자신의 소울푸드를 먹으면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윤종훈은 연기를 반대하는 아버지 탓에 결국 군 제대 이후 대학을 자퇴하고 가출해 서울로 왔다. 대학로에서 연극 스태프로 일하며 어깨 너머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려 5년 동안이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할머니와는 각별했던 그는 대전에 내려갈 때마다 할머니를 찾아갔다. 건강하셨을 때는 그가 내려오면 늘 ‘집밥’을 챙겨주셨던 분이다. 할머니 표 밥을 먹어야만 ‘아, 그래. 내가 정말 집에 왔구나’라고 느끼게 됐었다고 한다.ADVERTISEMENT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웃는 윤종훈, 데뷔 시절 힘들었던 당시를 이야기할 때도 그의 건강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으로 홀로 세상과 맞부딪히며 자신을 키워야 했던 20대 청년 윤종훈’의 삶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는 않았을 텐데, 어느 현장에서도 ‘윤종훈’이라고 하면 “늘 밝고 사람 좋은 친구”라는 평판이 흘러나온다. 단 한 번도 찌푸리는 법이 없다. 때로는 감탄마저 자아내는 삶을 대하는 그의 따듯하고도 긍정적인 태도가 어쩌면 그를 키워낸 할머니의 온기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을까.
아쉬운 것은 그의 할머니가 재작년 돌아가신 터라, 브라운관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손자의 모습을 놓쳐버렸다는 점이다. 그런데 윤종훈, 의외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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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모님이나 누나들이 내심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하자, “에이, 나 역시도 그렇지만 가족들 모두 어떤 기쁜 일에도 어떤 슬픈 일에도 담담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래서인가? 여자 친구를 사귀면 이런 성격에 서운해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니, 저렇게 서글서글한 윤종훈이 알고 보면 나쁜 남자였다고? 차기작 ‘사랑만 할래’에서 여자들에게 있어서만큼은 까칠한 매력의 나쁜 남자를 자처하는 김우주 역을 맡았다고 하니, 그의 ‘나쁜 남자’ 면모를 확인해볼 수도 있겠다.
김경민 요리사가 친조카 같다며 윤종훈(왼쪽부터)에게 조기매운탕을 먹여준다.
그렇지만 이날 소울푸드를 만드는 현장에서도 윤종훈은 처음 만난 김경민 요리사에게 깍듯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주도해 그가 떠난 자리에서 또 한 번 “정말 괜찮은 친구네요”라는 칭찬이 나오게 만들었다. 요리를 하는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챙겼고, 음식이 완성된 후 모두가 둘러앉아 나눠먹을 때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두루두루 신경을 썼다. 자신의 따듯한 소울푸드를 나눠먹는 것에 그는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그리고 행복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번져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가 이날 만든 조기 매운탕이 또 다른 누군가의 소울푸드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ADVERTISEMENT
스타 소울푸드, ‘프리티 보이’ 윤종훈과 할머니표 조기매운탕 만들기
스타 소울푸드, ‘프리티 보이’ 윤종훈의 조기매운탕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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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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