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강희가 연기의 목표를 밝혔다. / 사진제공=NEW
배강희가 연기의 목표를 밝혔다. / 사진제공=NEW
'더 글로리'에서 어린 이사라를 연기했던 배강희가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그는 한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출연 기회를 얻었다. 오디션에서 감정 연기를 하던 중 눈이 충혈되고 몸까지 빨개졌다. 감독은 이를 흥미로워했다. 배강희는 "그 순간 진심으로 임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연기할 때만큼은 본능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최종면접'은 팬데믹 시기,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면접장에 모인 6명의 지원자가 겪는 사건을 그린다. 평범할 줄 알았던 최종면접장에서 각자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봉투가 발견되면서 지원자들은 큰 혼란에 빠진다.

배강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는 완벽주의자 차주원 역을 맡았다. 그는 차주원을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벽해야만 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차주원은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날카로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6명 중에 가장 동요하고 있어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상처받기 싫어하는 방어기제가 있죠. 그래서 눈빛이나 호흡으로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최종면접'이 4일 개봉했다. / 사진제공=NEW
'최종면접'이 4일 개봉했다. / 사진제공=NEW
배강희는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승호 배우한테 기가 밀리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극 중 차주원은 백승빈(신승호 분)과 대립하는 장면이 많다. 배강희는 신승호의 강한 에너지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연기에도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승호 배우가 현장에서 에너지가 정말 좋고 눈빛도 압도적이에요. 저도 거기에 맞춰 데시벨도 더 높이고 기세를 펼쳐야겠다고 생각했죠. 따로 합의하기보다는 눈빛으로 서로의 온도를 맞춰가면서 연기했습니다."

'최종면접'은 배강희를 비롯해 조이현, 김재원, 강유석, 신승호, 곽동연 등 또래 배우들 6명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은 배강희는 부담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어서 욕심이 더 커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글로리'를 통해 얼굴을 알린 데 감사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더 글로리'는 저를 각인시켜준 작품이라 너무 감사하죠. 지금은 강한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이번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배강희가 '최종면접' 오디션 일화를 털어놨다. / 사진제공=NEW
배강희가 '최종면접' 오디션 일화를 털어놨다. / 사진제공=NEW
배강희가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3년간 모델로 활동한 그는 내면의 공허함을 느끼고 2년간 일을 쉬었다. 그 시기 하루에 영화를 여섯 편씩 보면서 영화에 매력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영화가 내면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매개체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때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꿈이 이뤄진 요즘 떨리고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배우가 된 뒤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연기 전공이 아니다 보니 계속 실험해보고 부딪혀보고 혼도 많이 나면서 연구를 혼자 해왔다"고 설명했다.
배강희가 '최종면접'에서 차주원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NEW
배강희가 '최종면접'에서 차주원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NEW
그럼에도 연기를 향한 흥미는 여전하다. 배강희는 같은 연기를 두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연기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아직도 연기가 너무 재밌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시면 저를 낯설어할 관객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새로운 얼굴이 있구나' 정도로 느끼시면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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