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안효섭 주연의 '파이널 테이블'이 저조한 시청률과 산만한 전개로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JTBC
안효섭 주연의 '파이널 테이블'이 저조한 시청률과 산만한 전개로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JTBC
요리, 복수, 로맨스, 코믹까지 온갖 재료를 쏟아부었지만, 결과물은 싱겁기만 하다. 대세 흥행 배우 안효섭과 42.2% 신화를 쓴 스타 PD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JTBC 토일드라마 '파이널 테이블'이 방송 초반부터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데뷔 이래 첫 1%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배우 안효섭의 분투도 산만한 전개와 빈약한 서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데뷔 첫 1%대 시청률 굴욕…이도저도 아닌 '파이널 테이블', 요리도 재미도 놓쳤다 [TEN스타필드]
지난 24일 베일을 벗은 '파이널 테이블'은 첫 방송부터 1.9%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효섭의 주연작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첫 회 1%대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2회 2.4%, 3회 2.2%, 4회 2.6%로 소폭 반등을 꾀했으나 여전히 2%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동시간대 방영 중인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최고 19.5%까지 치솟으며 독주 체제를 굳힌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직전작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의 부진을 털어내고 JTBC의 구원투수로 나서려던 안효섭의 승부수가 시작부터 무색해진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프로그램의 정체성 상실이다. '파이널 테이블'은 최고의 한국인 셰프를 가리는 서바이벌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요리 드라마 특유의 전문적인 서사와 디테일한 조리 과정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흥행한 tvN '폭군의 셰프'의 경우, 과거로 타임슬립한 현대 셰프가 수라간이라는 공간에서 벌이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기발한 레시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명확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Ahn Hyo-s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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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파이널 테이블'에는 서바이벌다운 긴장감이 실종됐다. 4회에서 치러진 대망의 1라운드 대결은 허탈할 정도로 쉽게 마무리됐다. 칼질과 불 조절, 조리 시간의 압박 속에서 요리를 완성해 나가는 치열한 과정은 덜어내졌고, 그 자리는 안효섭의 친절한 요리 설명으로 메워졌다. 손 대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피나는 연습을 거쳤다는 배우들의 노력이 정작 작품 안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무대 세트 연출 역시 겉핥기에 불과하다. 웅장한 서바이벌 세트장과 심사위원석 등 예능적인 시각 요소를 드라마로 차용해 흥미를 돋울 여지가 충분했음에도, 단지 배경으로만 소모되며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톤앤매너의 부조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거대 악 평연그룹을 향한 복수극과 라이벌 셰프 차우진(장률 분)과의 날 선 대립이라는 무거운 메인 서사 위에, 뜬금없는 B급 콩트와 코믹 신이 불쑥 끼어들며 몰입도를 깨뜨린다. 여기에 여주인공 최송이(홍화연 분)와의 로맨스까지 겉돌고 있다. 복수극을 보려 하면 뜬금없이 코믹이 튀어나오고, 요리를 기대하면 엉성한 멜로가 끼어드는 형국이다.
Ahn Hyo-s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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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관통해야 할 과거 안효섭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역시 서바이벌 서사와 매끄럽게 맞물리지 못하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도훈 감독이 직접 대본까지 집필했다고 밝혔지만, 연출의 힘만으로 대본의 구조적 결함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경쟁작들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닥터X'의 독주에 더해 tvN '100일의 거짓말'이 9%대까지 오르며 시청층을 지키고 있고,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러 장르가 겉돌며 미완성 레시피를 선보인 '파이널 테이블'이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요리와 서바이벌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복수극과 로맨스 서사를 밀고 나갈 것인지 명확한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 남은 레이스의 과제로 남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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