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KBS2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이하 '너다연') 최종회에서는 남궁호(서강준 분)와 이미도(안은진 분)가 오랜 연애를 끝내고 서로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궁호와 이미도는 여전히 서로를 아끼면서도 과거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10년 동안 함께한 두 사람은 한 달간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돌아봤지만 결국 재회 대신 이별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강릉 바다를 찾았다. 29년 전 처음 만났던 장소이자 오랜 시간 쌓인 원망과 죄책감이 시작된 곳이었다. 남궁호와 이미도는 그동안 서로에게 품었던 후회와 분노, 두려움을 털어놓으며 지난 시간을 정리했다. 함께했기에 행복했던 순간들도 인정한 두 사람은 끝내 웃으며 작별했다.
이별 이후의 삶도 공개됐다. 2년 뒤 파리 지사에서 돌아온 남궁호는 잊지 못했던 박수아(조아람 분)에게 다시 다가갔다. 이미도 역시 자신과의 관계에 확신을 원하던 한태승(이주안 분)에게 먼저 입을 맞추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마지막 장면에는 남궁호가 남긴 만화책 속 어린 이미도의 그림과 꽃이 핀 화분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끝난 사랑을 실패로 여기기보다 서로에게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각자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청자들이 메인 남녀 주인공이 헤어진다고 좋아하는 멜로드라마는 처음이다", "진짜 여러모로 역대급 드라마", "최악의 결말이다", "이럴 거면 초반에 이렇게 헤어지든지"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오랜 연애와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이별을 택했다는 점에서 전개가 답답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면 작품은 마지막까지 사랑의 성사 여부보다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남궁호는 이미도와 그 가족을 향한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했고 이미도는 끝난 연애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패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다.
한태승과 박수아 역시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며 변화를 맞았다. 한태승은 과거 자신을 도왔던 변호사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박수아는 부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이어가며 성장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의 주요 관전 요소였다. 서강준과 안은진은 오랜 연인 사이의 익숙함부터 권태와 갈등, 마지막 이별까지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했다. 이주안과 조아람 역시 새로운 사랑 앞에서 느끼는 설렘과 불안, 상처를 각자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결국 '너다연'은 10년 연애의 재회가 아닌 이별로 막을 내렸다. 제작진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각자의 성장과 새로운 시작이었지만, 주인공들의 재회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말로 남았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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