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 사진=텐아시아DB
김혜자가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고(故) 최불암과 오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됐다. 배우 김혜자, 이계인, 임호, 유인촌, 고두심 등 '전원일기' 출연진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먹먹한 심경을 나타냈다.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는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곧 만나자고 하고 싶어요"라며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어? 곧 만나요. 곧 만날 거예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계인 역시 고인과의 오랜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과거 여의도에서 고인과 한 블록 거리에 살며 자주 술자리를 가졌던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 믿겨져요"라고 털어놨다.

임호는 최불암을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후회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원일기' 출연진과 함께 고인을 찾아뵐 계획을 세우던 중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했다고 밝혔다. 최불암에 대해 "어른이셨고요. 선생님이셨고 아버지셨고"라며 촬영장에서 엄격하면서도 든든한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최불암의 아들로 출연했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최근 2~3개월 동안 고인을 만나지 못했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끝내 부고를 접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두심 역시 빈소를 찾아 오랜 동료였던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생인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 역을,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역을 맡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대 그리고 나', '영웅시대', '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14년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초록우산어린이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다. 발인 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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