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4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IP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7000만회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드라마 역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되는 등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세영이 맡은 라스타는 도망 노예 출신으로 황제 소비에슈의 총애를 받으며 궁에 입성한 인물이다. 순수하고 연약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신분 상승을 향한 강한 욕망을 품고 있다.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황후 나비에의 입지를 위협하고, 황실을 둘러싼 갈등의 중심에 선다.
물론 이세영의 악역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첫 방송된 tvN '화유기'에서는 아사녀 역을 맡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위협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고혹적인 분위기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다만 이후 약 8년 동안 로맨스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이 강하게 각인된 만큼 이번 라스타 역은 또 다른 변신의 기회다. 이세영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라스타를 연기하며 겪은 어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성격의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연기적 도전이기도 하다.
특히 라스타는 작품의 핵심 갈등을 이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이혼과 재혼으로 이어지는 서사의 출발점에 선다. 자칫 평면적인 악역으로 그려질 수 있는 캐릭터에 어떤 입체감을 부여할지가 이세영에게 주어진 과제다.
신민아와의 연기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원칙과 품위를 중시하는 황후 나비에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라스타는 신분부터 가치관까지 대조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황실 내 권력과 지위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장된다. 이세영이 신민아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품을 향한 기대도 높다. 서양풍 가상 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인 만큼 화려한 의상과 미술, 판타지 요소의 구현이 중요한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10부작 가운데 3회까지 먼저 공개됐다. 다만 초반부에 대한 반응이 전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정식 공개 이후 평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세영은 높은 인지도를 지닌 원작의 핵심 악역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동안 쌓아온 로맨스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넘어 욕망과 불안, 절박함이 공존하는 라스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낼지가 관건이다. 이번 작품이 이세영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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