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사진=텐아시아 DB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사진=텐아시아 DB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돈이 없어 시계를 팔았다고 한다. 새집을 사놓고는 8평 원룸 생활을 공개했다. 도경완과 함소원의 이야기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절약하는 일상을 보여줬지만 반응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들이 말하는 '짠내'가 대중이 생각하는 생활고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20억 집에 살면서 돈 없다니"…도경완→함소원, 연예인의 '짠내 코스프레'가 불편한 이유 [TEN스타필드]
도경완은 최근 유튜브 채널 'SHW 생활인의 시계'에 출연해 세금을 낼 돈이 부족해 고가의 시계를 중고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보릿고개였다"며 일거리가 없고 유튜브도 잘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주식에 묶여 있는 돈이 많아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도경완은 아내 장윤정과 함께 2024년 서울 용산구의 고급 펜트하우스를 약 120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주하던 '나인원한남'을 매도하며 약 7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 사진=유튜브 채널 'SHW 생활인의 시계'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 사진=유튜브 채널 'SHW 생활인의 시계'
도경완의 절약 생활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앞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통장 잔액이 25만원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관리비를 아끼기 위해 자녀들에게 변기 물을 자주 내리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수도요금이 늘자 가족들에게 각자 씻는 이유를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관리비가 부담스럽다면 주거비가 적게 드는 집으로 옮기면 되지 않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복되는 절약 설정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가의 주택에 거주하면서 생활비와 세금 부담을 강조하는 모습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경완이 수입 감소로 경제적인 부담을 느꼈다는 말까지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에게는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처분할 고가의 시계가 있었고 주식에 투자한 돈도 있었다. 당장 월세와 생활비를 걱정하는 사람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120억원대 집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사람이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보릿고개'라고 표현한 태도가 기만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함소원도 최근 '짠내' 생활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딸과 함께 약 8평 원룸에 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함소원은 방이 작다는 딸에게 과거에는 더 좁은 집에서도 여러 가족이 함께 살았다며 절약을 강조했다. 그는 방 두세 개짜리 집을 구하려면 월세가 100만~200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돈은 없을 때는 아끼지도 못한다. 있을 때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함소원이 원룸에 사는 이유는 새로 매입한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끝나면 들어갈 집이 따로 있다. 과거 부동산 5채를 보유했다고 밝히기도 했을 만큼 이번 원룸 생활을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좁은 공간에서 딸과 생활하는 일이 불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잠시 원룸에 머무는 것과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작은 집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 사진=MBN '특종세상'
도경완은 120억원대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호소하고, 함소원은 새집을 마련하고도 원룸살이를 강조하면서 연예인들의 '짠내 코스프레'가 도마에 올랐다. / 사진=MBN '특종세상'
돈이 많다고 아껴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도경완이 말한 '보릿고개'나 함소원의 원룸살이를 두고 선뜻 안타까워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알려진 재산이 상당한 데다 두 사람 모두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들에게는 나름의 고충이겠지만 이를 듣는 대중에게는 그저 부자들의 엄살로 들릴 수 있다.

제작진 역시 이런 사연을 굳이 '짠내'로 포장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도경완이 시계를 팔았다는 사실보다 그가 120억원대 집에 산다는 사실과 함소원의 8평 원룸보다 새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경제적 여건을 외면한 채 절약하는 모습만 강조해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도경완에게는 팔 수 있는 시계가 있고, 함소원에게는 돌아갈 새집이 있다. 검소함은 미덕이지만 부유한 사람이 돈을 아낀다고 해서 서민적인 것은 아니다. 부유함으로 부러움을 사고, 절약으로 공감까지 얻으려 한다면 욕심이 지나친 것 아닐까.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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