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상남자' 시즌1 막내 대성이 하차하고 시즌2에는 지코가 합류했다./사진제공='상남자의 여행법'
'상남자' 시즌1 막내 대성이 하차하고 시즌2에는 지코가 합류했다./사진제공='상남자의 여행법'
'날것의 수컷 여행'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던 '상남자의 여행법'이 시즌2에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원년 멤버 대성의 하차 이후 지코가 합류해 분투하고 있지만, 시즌1에서 보여준 특유의 끈끈한 케미스트리와 날것의 재미를 온전히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성 하차' 빈자리 컸다…편성 늘리고도 0%대 신세, 지코 합류에 겉도는 케미 [TEN스타필드]
SBS Plus·MBN 예능 '상남자의 여행법 in 대만'(이하 '상남자2')은 지난 5월 방송된 시즌1 규슈 편의 인기에 힘입어 8부작으로 판을 키워 돌아왔다. 당시 규슈 편은 본능대로 움직이는 극 'P' 성향 멤버들의 즉흥적인 여정과 솔직한 입담으로 온라인 합산 조회수 1억 뷰 육박, 대만 OTT 플랫폼 '프라이데이 비디오' 3주 연속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무대를 대만으로 옮긴 시즌2는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1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던 막내 대성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1 당시 대성은 강력한 개성을 지닌 김종국과 추성훈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두 형님의 기싸움을 유연하게 조율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노련한 예능감으로 셋의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했다. 김종국과 추성훈이 대성의 하차를 두고 "너 같은 사람이 없다"며 만류했던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상남자의 여행법' 시즌1 방송 화면(위), 시즌2 스틸컷(아래)/사진제공=SBS플러스, MBN
'상남자의 여행법' 시즌1 방송 화면(위), 시즌2 스틸컷(아래)/사진제공=SBS플러스, MBN
새 막내로 합류한 지코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지만, 대성이 남긴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웃음을 살리기 위해 던지는 리액션이나 멘트가 프로그램 특유의 담백한 호흡과 완전히 어우러지지는 못하고, 베테랑 형들의 날것 그대로의 티키타카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데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지코 개인의 역량 문제라기보다는, 대성이 구축해 놓았던 '케미' 밸런스가 그만큼 안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상남자의 여행범' 시즌2 방송 화면./사진제공=SBS플러스, MBN
'상남자의 여행범' 시즌2 방송 화면./사진제공=SBS플러스, MBN
여행 자체의 자연스러운 맛이 달라지기도 했다. 시즌1의 묘미는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딴곳을 찾아 현지 로컬 식당을 섭렵하는 '즉흥성'에 있었다. 반면 시즌2는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OTT 플랫폼인 프라이데이 본사로 직행, 성대한 환영식과 팬미팅으로 첫 일정을 채웠다. 이동 중 김종국이 PD를 향해 "우리 행사시킨 것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로, 날것의 즉흥 여행보다는 기획된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해졌다.

시청률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SBS Plus에서 0.2~0.3%에 머물렀고, MBN 역시 첫 회 1.0% 이후 2회 0.5%, 3회 0.7%로 떨어졌다. SBS Plus 단독 편성이었던 시즌1에 비해 플랫폼을 둘로 넓혔음에도 안방 시청층 확대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온라인 화제성에서도 시즌1과의 차이가 나타난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인기순' 정렬 상위권은 여전히 40~50만 회를 훌쩍 넘긴 시즌1 대성 편 클립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시즌2 클립 영상은 10만 회 안팎의 수치를 기록한 영상이 눈에 띄는 등 전작과 비교해 조회수에서 차이를 보인다. 본방송 시청률의 한계를 디지털 화제성으로 돌파했던 전작의 흥행 공식도 아직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런닝맨'으로 다져진 김종국의 현지 인지도와 대만 OTT 플랫폼 내 순위 등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정작 '상남자' 특유의 거칠고 끈끈한 맛을 기대했던 국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시즌1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1이 보여줬던 본능적인 날것의 호흡을 얼마나 되살릴 수 있을지가 시즌2의 과제로 남았다. 멤버 간 호흡을 한층 자연스럽게 다듬는 것이 8부작으로 판을 키운 시즌2가 남은 회차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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