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TV '백수 이세돌' 캡처
사진 = KBS2TV '백수 이세돌' 캡처
KBS2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43년 만에 바둑판을 벗어난 이세돌이 생애 첫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는 MC 정재형과 장도연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바둑을 은퇴한 후 제2의 직업을 찾아 나선 이세돌의 험난하면서도 유쾌한 첫 사회생활 현장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백수 이세돌' 1회는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최고 시청률 2.9%를 기록했으며 특히 2049 시청률은 1.1%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중 '프레시 매니저' 이세돌이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멘토를 따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질주하는 모습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날 이세돌은 "내가 이력서를 쓸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43년 만에 바둑이 아닌 첫 경제활동에 나선 근황을 전하는 한편 은퇴 후 "백수가 의외로 바쁘다"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판매직을 왜 못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발끈하며 "나도 '사랑합니다, 고객님~' 하면서 잘할 수 있다"라고 남다른 자신감과 설렘을 내비쳤다.

첫 번째 도전지로 잠실야구장을 찾은 이세돌은 '잠실 맥주 판매퀸' 24세 안유경 씨를 스승으로 만나 '맥주 보이' 교육을 시작했다. 생애 첫 시구에서 아쉬움을 토로한 이세돌은 19살 차이 나는 스승에게 "넘어질 뻔했다"라며 구구절절 하소연을 늘어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본격적인 현장 업무에서는 20kg에 달하는 맥주 배낭을 메고 관중석을 누볐다. 초반에는 맥주 거품 조절에 서툴러 '거품 지옥'에 빠지거나 당황해서 결제 카드조차 꽂지 못하는 허술함을 보였지만 이내 특유의 집념을 발휘해 관람객 한 명 한 명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환한 미소로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대한 그는 목표량 100잔 중 86잔을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 = KBS2TV '백수 이세돌' 캡처
사진 = KBS2TV '백수 이세돌' 캡처
첫 현장 체험 후 지친 기색 속에서도 "바둑 두는 게 제일 쉬웠다"라고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이를 본 MC 정재형은 "용기 있게 도전하고 즐기는 모습이 뭉클하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MC 장도연 역시 "얼굴이 시뻘게진 채 일하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세돌은 "20여 년간 바둑기사로 살아온 길이 그리 헛되지 않았구나 감사함을 느꼈다"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따라주는 맥주 한 잔을 AI가 따라올 수 있을까 결국 인간은 인간이 필요하다"라는 묵직한 소회를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다음 날 새벽 4시 공덕동 일대에서 15년 차 경력의 프레시 매니저 56세 한애순 씨를 만난 이세돌은 두 번째 현장 체험에 돌입했다. 이세돌은 스승에게 깍듯하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역시 품격이 다르시다"라고 싹싹하게 요구르트 출고 작업을 도왔다. 생소한 제품 분류 작업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멘붕이 오는 느낌이었다"라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베테랑 스승의 지도 아래 완벽하게 현장에 적응해 나가며 전동 카트를 모는 매니저를 따라 뛰거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열정적인 투혼을 발휘했다.

한편 '백수 이세돌'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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