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까지 포함하면 구교환이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영화 4편에 드라마 1편, 총 5편이다. 지난 1월 개봉한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영화 '군체', '부활남: 더 레드'에 연이어 출연했다. 한 작품의 개봉이나 방영이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작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맡은 역할도 다양하다. '만약에 우리'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인과 헤어지는 은호를 연기했고,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영화감독 황동만으로 분했다. '군체'에서는 SF 장르에 도전했고, '부활남'에서는 죽은 뒤 72시간 만에 되살아나는 취업준비생 석환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구교환은 특유의 말투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매력인 배우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만큼 연기가 비슷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올해처럼 여러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 캐릭터가 달라도 비슷한 연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연기도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이 지나치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다작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구교환은 올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한 해에 멜로와 SF,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여러 장르에 출연하는 것과 매 작품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오는 11월 개봉하는 '폭설'은 구교환에게 또 다른 기회다. '부활남'에서 본격적인 액션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김윤석과 함께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 특히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영화의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히는 만큼 구교환이 전작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구교환은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흥행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전성기인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다작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러 장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오는 11월 '폭설'이 그 우려를 덜어낼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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