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Nam / all my anecd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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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에릭남이 3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을 통해 사랑과 이별, 외로움 등 자신이 겪어온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에릭남은 지난 16일 오후 1시 정규 4집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컨페션스 오브 어 론리 하트)를 발매했다.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그간 경험한 관계와 감정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에릭남은 올해 음악뿐 아니라 방송과 영화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올마이애닉도츠(all my anecdotes)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활동 확대도 예고했다.

에릭남은 새 앨범의 제작 과정과 수록곡에 담긴 이야기,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일문일답을 통해 전했다.

다음은 에릭남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 약 3년 만에 네 번째 정규 앨범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를 발매했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을 선보인 소감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지난 앨범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이번 앨범에 수록된 9곡에는 그 시간의 여러 조각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혼자 품고 있던 노래들이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이 마치 일기장을 읽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감정에서 시작한 노래가 다른 누군가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Q.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많은 변화와 생각이 있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겪은 개인적인 변화나 근황을 들려준다면?

지난 몇 년 동안 투어를 다니고 영화와 TV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여러 국가와 창작 환경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들이 나를 성장하게 했고, 동시에 무엇이 나를 중심 잡히게 하는지도 더 잘 알게 됐다. 감사한 삶을 살면서도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불확실한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니 한결 편안해졌다.

한 가지 바로잡고 싶은 부분도 있다.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공황발작을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일부 기사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고,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다.
Eric Nam / all my anecd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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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명 'Confessions of a Lonely Heart'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으며,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여전히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소통할 방법은 많아졌지만 정작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고백(Confessions)'은 마음속에만 담아둔 말들이다. 누군가가 보고 싶다거나, 사람이 필요하다거나,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거나,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마음 같은 것들이다.

외로움의 여러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슬픔과 그리움도 있지만, 그 안에서 마음이 분명해지거나 자유를 느끼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그런 감정들을 모두 담고 마지막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진정한 연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

Q. 사랑과 이별,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앨범의 주제로 선택했다. 실제 경험도 반영됐나?

많은 곡들이 비행기나 택시 안, 호텔 방처럼 혼자 있는 조용한 순간에 시작됐다. 아름다운 장소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으면서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다. 때로는 나를 안전하게 지키려고 쌓은 벽이 오히려 나를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 않나.

앨범에는 연애와 친구 관계, 일적인 관계에서 겪은 경험들이 담겨 있다. 어떤 곡은 기억에서 시작됐고, 어떤 곡은 주변을 관찰하거나 앞으로 경험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했다.

Q. 세 번째 정규 앨범 'House on a Hill'(하우스 온 어 힐)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House on a Hill'이 행복, 성공, 우리가 평생 좇는 것들에 관한 질문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은 훨씬 더 친밀하고 사적이다.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무엇을 인정하기 두려워하는지, 다시 마음을 열 준비가 됐는지처럼 조용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솔직함과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늘 내 음악의 일부였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나 자신을 드러내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고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귀에 남는 멜로디와 감정을 잘 전달하는 보컬을 중심으로 유머와 취약함, 희망이 한 앨범 안에 함께 담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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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틀곡 'Psycho'(싸이코)를 소개한다면? 팬들이 주의 깊게 들으면 좋을 부분도 궁금하다.

'Psycho'는 상대에게 너무 빠져서 그 감정이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순간을 다룬다. 누군가가 머릿속을 너무 크게 차지한 나머지 평소의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조금은 미쳐가는 것 같은 상태다. 사랑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곡인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80년대 팝에서 영감을 받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가사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들어보시면 좋겠다. 그리움과 강렬함, 위트가 함께 담겨 있다. 곡 자체가 웅장하고 영화 같은 느낌을 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고전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사람들이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약간 '미친 행동들'을 재미있게 표현해 봤다.

Q. 작사·작곡과 프로듀싱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감정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내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노래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오래 기억에 남는 멜로디와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차마 말로 꺼내지 못했던 문장 같은 가사를 쓰고 싶었다. 동시에 노래를 들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지도 남기고 싶었다.

Q. 음악뿐 아니라 TV,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분야를 오가며 활동하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좋아한다. 음악이 오랫동안 고향 같은 존재였다면, 연기와 방송은 새로운 능력을 익히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계 인물과 이야기가 여전히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는 분야에서 직접 활동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나의 정체성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연기는 감정과 이야기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주고, 방송은 음악만으로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해 준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극장 개봉과 영화제 출품을 앞둔 독립영화들도 있다. 파라마운트와 하이브 아메리카가 제작하는 글로벌 영화 'K-POP: The Debut'(케이팝: 더 데뷔)에도 참여했다. 유지태, 강소라, 지영 유, 임시완 등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음악도 훌륭하고 촬영 과정도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음악 작업과 공연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또 2027년에는 월드 투어를 통해 이번 앨범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한다.

누군가가 이 앨범에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노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외로운 밤에 곁을 지켜주는 노래가 되거나,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거나,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내가 진심으로 믿는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셔서 고맙다. 여러분의 기다림과 응원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 이 노래들이 내 삶의 여러 순간에 동반자가 되어주었듯, 이제는 여러분에게도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란다. 이 앨범이 여러분을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그리고 덜 외롭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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