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김요한, 오연희가 '신랑수업'을 통해 현커가 됐다. / 사진=텐아시아DB, SNS
김요한, 오연희가 '신랑수업'을 통해 현커가 됐다. / 사진=텐아시아DB, SNS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이 2022년 1월 첫 방송 이후 약 4년 만에 마침내 '1호 현실 커플(현커)'을 배출했다. 수많은 소개팅과 핑크빛 기류에도 매번 '방송용 연애'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이 자체 매칭을 통해 실제 연인을 탄생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숙원이었던 '진정성'을 확보했으나, 열애 인정 직후 쏟아지는 속도전 연출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한다.
방송용 연애 욕 먹더니…마침내 첫 '현커' 탄생, 진정성 회복 속 과열 우려도 [TEN스타필드]
'신랑수업'은 싱글 남성 스타들이 결혼에 필요한 덕목을 배우며 성장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은 소개팅과 데이트 등 러브라인에 쏠렸고, 반복되는 결말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웠다.
방송용 연애로 화제성을 챙겼던 '신랑수업'. / 사진제공=채널A
방송용 연애로 화제성을 챙겼던 '신랑수업'. / 사진제공=채널A
그간 거쳐 간 러브라인의 끝은 늘 공허했다. 신성과 개그우먼 박소영은 220일간 만남을 이어깄으나 연인으로 발전 없이 헤어졌고, 박소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경찬과 공개 열애 7개월 만에 결혼을 알렸다. 김동완과 서윤아는 커플링과 해외여행 등 실제 연인 못지않은 모습을 연출했으나 돌연 분량이 사라졌고, 이후 김동완이 타 예능에서 "결혼을 못 하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히며 비즈니스 연애였음을 간접 시인했다.

중년의 로맨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일우와 박선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1년여간 핑크빛 기류를 이어갔으나, 시즌1 종영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차했다. 이후 박선영이 개인 유튜브를 통해 김일우에게 선물 받은 랜턴을 플리마켓에 판매했다고 밝히고 사적 만남에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방송용 연출'이었음이 재확인됐다.
'신랑수업' 1호 현커가 된 김요한, 오연희. / 사진제공=채널A
'신랑수업' 1호 현커가 된 김요한, 오연희. / 사진제공=채널A
'방송용 연애'라는 불신의 벽을 깬 건 배구선수 출신 김요한과 배우 오연희였다. 지난 2일 방송된 '신랑수업2'에서 두 사람은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며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음을 공식화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자체 1호 '현커'는 프로그램에 반등 카드가 됐다.

다만 공식 열애 인정 이후 프로그램의 연출 방향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교제 사실을 공개하자마자 커플티와 커플링 제작 등 일상 데이트를 가감 없이 노출하더니, 불과 2주 만에 맞춤 정장숍을 찾아 턱시도와 드레스를 피팅하는 '결혼식 대리 체험'까지 이어졌다. 지인 모임에서 "몸만 와라"는 식의 대화도 내보냈다.

실제 연인의 등장은 프로그램 화제성을 견인할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든 관계를 두고 예복 투어와 결혼 이야기를 전면에 배치하는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신랑수업2' 제작진이 연애 초기인 김요한, 오연희를 데리고 결혼 소재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제공=채널A
'신랑수업2' 제작진이 연애 초기인 김요한, 오연희를 데리고 결혼 소재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제공=채널A
연예인에게 '공개 연애'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을 동반한다. 모든 순간이 카메라 앞에 노출되고 대중의 품평대에 오르는 환경은 시작 단계의 연인들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다. 프로그램이 이들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지켜주기보다 자극적인 화제 몰이에 급급하다면, 간신히 얻어낸 진정성마저 또다시 작위적인 연출 논란으로 훼손될 위험이 크다.

중요한 것은 수위 조절이다. 첫 '현커'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과속 페달을 밟을지, 두 사람의 현실적인 호흡을 담백하게 담아낼지가 향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가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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