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경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연기를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에 출연한 박보경을 만났다. '로또1등'은 복권 1등에 당첨된 후에도 출근하는 영업 5팀 신임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박보경은 극 중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았다.
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박보경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약 8년간 연기 활동에 공백기를 가졌다. 그사이 남편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박보경은 두 자녀를 키우며 가정에 집중했다. 박보경은 "연기를 포기했던 적은 없다. 다만 연기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극단이 있으니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연극 무대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매체 연기는 나와 상관없는 길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다 보니 매체 연기에 대한 문은 아예 닫아두고 있었다"며 "남편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기뻤고,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이 부럽지는 않았을까. 박보경은 "그런 생각 자체를 차단했다. 부러워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에게도 슬픈 마음이 전해질 것 같았다"며 "내가 배우였다는 사실도 잊으려고 했다. 그냥 '나는 엄마야'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경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닫아뒀던 연기의 문을 다시 열어준 작품은 2020년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었다. 당시 박보경은 이름 없는 환자의 아내 역으로 짧게 등장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계기로 오디션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보경은 "그때는 정말 이틀 동안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다. 그런데 짧은 출연을 좋게 봐주셔서 이후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오랜만에 찾은 현장은 잊고 지냈던 연기의 즐거움을 일깨웠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한참 이야기했다. 어떤 배우를 만났고 촬영장은 어땠는지 신나서 떠들었다"며 "남편이 '우리 여보 신났네'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그때 내가 연기를 정말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맞아, 나도 연기하던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단 이틀의 촬영이었지만 박보경에게는 배우로서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박보경은 '로또1등'에서 또 다른 기회를 만났다. 당초 남성으로 설정됐던 박현숙 부장 역은 드라마화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로 바뀌었다. 박보경이 작품에 합류하기까지는 예상치 못한 사연도 있었다.

박보경은 "최근 감독님과 식사하면서 캐스팅 비화를 처음 들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나를 몰랐다고 하시더라"며 "스태프가 내 영상을 한번 봐달라고 추천했는데, 감독님은 직접 보고 배우를 선택하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영빈 감독은 우연히 '우씨왕후' 속 박보경의 연기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박보경은 "감독님이 영상을 보고 '이 배우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셨는데, 스태프들이 '계속 추천했던 배우가 바로 그 배우'라고 말했다더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나는 너를 남에게 추천받아서 뽑은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한 거야'라고 하셨다. 어찌 됐든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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