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세돌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누적 상금만 약 100억을 받았다고 알려진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이번에는 바둑판이 아닌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10년 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결했던 그가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며 AI 시대 인간의 노동이 지닌 의미를 짚는다.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KBS2 신규 예능 '백수 이세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전 바둑 선수 이세돌, 가수 정재형, 개그우먼 장도연, 이명섭 PD가 참석했다.

'백수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를 상대로 전설적인 1승을 거둔 뒤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의 리얼 아날로그 생존기를 그린다. AI에 맞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삶의 일터로 직접 뛰어드는 이세돌의 모습을 담았다.
이세돌이 '백수 이세돌'을 통해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 사진제공=KBS
이세돌이 '백수 이세돌'을 통해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 사진제공=KBS
이세돌은 "바둑을 은퇴한 이후 여러 경험을 했지만 바둑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무언가를 만들어 놓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찾아가는 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런 면에서 이번 '백수 이세돌' 제안이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이것을 통해서 바둑을 대체할 만한 걸 찾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백수 이세돌'을 촬영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이세돌. 그는 "실제 여러 직업을 체험하면서 직업보다는 사회, 삶을 배우는 의미 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여러 직업을 더욱 존중하게 됐고 특히 육체노동을 체험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육체노동을 통한 나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AI의 발전 속도를 언급하며 "바둑계가 좀 더 빨리 AI를 접하게 됐다. 그래서 사회에도 AI의 영향을 받는 걸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여러 변화를 맞고 있지 않나. '백수 이세돌'을 통해 AI가 아닌 인간적인 삶의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장도연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KBS
장도연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KBS
장도연은 이세돌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세돌의 이미지가 강해서 만나기 전에 궁금했다. 어떤 일을 하실 때 계산 없이 무대포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하는 걸 보고 놀랐다. 바둑이 아니어도 성공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직업도 돌아봤다. 장도연은 "요즘 평생 직업이라는 말이 없어졌다"라며 "'만약 어떠한 이유로 방송을 못 하게 되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앞으로 방송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정재형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KBS
정재형이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KBS
정재형은 이세돌의 예상 밖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세돌이) 말수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떤 일을 줘도 아이처럼 받아들이시더라. 자신의 커리어를 완장처럼 가지는 게 아니라 다 떼고 소년처럼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형은 "'백수 이세돌'은 이 세상의 모든 백수를 위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AI가 발전한 시대 속 많은 분이 공감하실 내용들을 담았다. 이세돌이 우리를 대표해서 체험하고 몸으로 부딪쳐 주는 프로그램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명섭 PD는 "직업 체험보다는 AI가 대체 못 하는 노동을 하는 것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최고의 바둑 기사였던 이세돌이 사회 초년생으로 변신해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수 이세돌'은 2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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