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미친 전개와 반전을 기대해달라"는 감독의 자신감과 달리 디즈니+·채널A '너에게 다이브'는 좀처럼 시청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지연을 중심으로 장세혁, 박서함 등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받고 있지만 작품은 첫 방송 이후 1%의 벽을 넘지 못한 채 0%대에 머물고 있다.
'너에게 다이브', 영혼 체인지에 타임슬립까지 때려넣었는데 뻔하네 [TEN스타필드]
디즈니+·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는 오래된 캠코더를 통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쌍둥이 남매 윤하나(김지연 분)와 윤하루(장세혁 분)가 정우재(박서함 분)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첫사랑 구출 로맨스다.

작품은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 구원 서사, 로맨스와 코미디를 한데 결합한 판타지물이다. 출연진 역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배우들로 구성돼 청춘 배우들의 조합을 기대 요소로 내세웠다.

총 12부작 가운데 지난 4일까지 4회가 방송됐다. 이번 주말 5, 6회가 공개되면 이야기의 중반부에 접어든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회 0.3%로 출발한 뒤 0.6% 안팎을 오르내리며 뚜렷한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초반부터 설정을 한꺼번에 쏟아낸 점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작품은 1회부터 정우재의 죽음과 쌍둥이 남매의 사고를 연이어 보여준 뒤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까지 빠르게 이어갔다. 전개 속도는 빨랐지만 시청자가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해야 할 정보량도 많았다.

같은 날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인물 관계와 감정을 비교적 천천히 풀어가는 방식이라면, '너에게 다이브'는 초반부터 설정을 이해해야 이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구조다. 첫 회에서 세계관과 규칙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진입 난도가 높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익숙한 소재에 비해 차별화가 충분히 강조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는 '선재 업고 튀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돼왔다. "과거로 돌아가 죽음을 막는다"는 목표 역시 이미 익숙한 설정이다.

소재현 감독도 제작발표회에서 차별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소 감독은 "영혼 체인지도 있고 타임슬립도 있는 하이브리드 드라마"라며 두 소재의 결합을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4회까지는 이 결합 자체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뚜렷한 차별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방송 채널의 특성도 시청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너에게 다이브'는 디즈니+와 채널A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고 있다. 채널A는 최근 드라마 편성이 꾸준하지 않았고 전작 종료 이후 약 7개월 동안 새 드라마를 선보이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채널을 찾는 고정 시청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출발한 셈이다.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지난주 방송에서는 과거를 바꾼 결과가 윤하나와 윤하루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며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앞으로의 전개가 복잡한 설정을 정리하고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설정을 계속 추가하는 방식보다 이미 제시된 세계관 안에서 로맨스와 인물 서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가 반등의 관건이다. '너에게 다이브'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끊임없는 반전이 매력"이라던 소재현 감독의 자신감이 후반부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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