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입을 열었다. / 사진=텐아시아DB
정주리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입을 열었다. / 사진=텐아시아DB
정주리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창작자로서 위축된다고 털어놨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심사위원장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최희서,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최근 '암살자(들)'을 두고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창작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은 "영화는 영화"라며 "영화는 결국 허구의 이야기와 인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위축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상처 역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면서도 "이 같은 반응을 마주했을 때 창작자로서 다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감독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암살자(들)'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창작은 창작이고 창작이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입장에서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의 여파로 '암살자(들)'의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공식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이날 예정됐던 야외무대인사,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일정이 무산됐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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