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트와이스가 데뷔 11주년을 함께 기념할 팬 750명을 초대한다. 투어에 회당 수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팀이지만, 데뷔 기념일 행사에 마련한 자리는 회차당 250명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팬덤 규모에 비해 작은 행사장을 택했다는 아쉬움이 나왔는데, 올해는 그마저 더 줄었다. 팬들의 불만도 더 커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공식 팬 플랫폼을 통해 오는 17일 '2026 TWICE FAN PARTY [ONCE UPON A THRI11]'을 연다고 공지했다. 오후 2시와 4시, 6시 총 세 차례 진행하며 회차별 참여 인원은 250명이다. 만 15세 이상 공식 팬클럽 원스 5기 회원 가운데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하고, 서울 지역의 행사 장소는 당첨자에게 개별 안내한다. 팬클럽 모집 이후 트와이스를 좋아하게 됐거나 만 15세 미만인 팬들은 응모할 수 없다.

팬들이 행사 규모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주년 팬미팅 '10VE UNIVERSE'(러브 유니버스)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다. 팬클럽 선예매로 전석이 매진돼 시야제한석까지 추가로 열었다. 이에 팬덤 규모를 고려해 더 큰 장소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부족했던 좌석이 올해는 750명 규모로 줄었으니,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보다 참석조차 어렵겠다는 불안감이 앞서게 됐다.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해외 공연 규모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지난 7월 마무리한 여섯 번째 월드투어 'THIS IS FOR'(디스 이즈 포)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44개 지역에서 총 81회에 걸쳐 열렸다. 약 1년간 이어진 투어에서 북미 55만명, 일본 64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처럼 대규모 월드투어를 전개하는 팀의 데뷔 기념행사가 수백명 규모에 그치자 팬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블랙핑크도 기념행사 규모로 아쉬움을 샀다. 지난 8월 8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팬 40명과 만났는데, 개최 이틀 전 공지와 적은 참여 인원 등을 두고 불만이 나왔다. 결국 멤버 전원이 사과하며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큰 팬덤을 가진 그룹들이 정작 팬들과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에서는 지나치게 적은 인원만 초대하는 모양새가 반복되는 셈이다.

소규모 행사의 장점은 분명하다. 큰 공연장에서 멀리 무대를 바라볼 때보다 멤버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고, 공연 위주의 콘서트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다만 그 특별한 경험을 누리는 팬이 적을수록, 밖에 남은 팬들의 아쉬움도 커진다.
블랙핑크 / 사진=텐아시아 DB
블랙핑크 / 사진=텐아시아 DB
반면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은 세븐틴은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크게 마련했다. 세븐틴은 지난 6월 20~21일 약 3만 석 규모의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팬미팅 'SEVENTEEN in CARAT LAND'(세븐틴 인 캐럿 랜드)를 열었다. 데뷔 기념일 당일 행사는 아니지만, 11주년을 맞은 해에도 대형 팬미팅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멤버십 선예매 이후 일반 예매를 진행했고, 유료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해 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팬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11주년이던 2024년 진이 참여하는 대면 행사를 열었다. 군 복무 중인 다른 멤버들을 대신해 진이 대표로 팬들을 만났다. 6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1부에서는 진이 팬 1000명과 포옹했다. 공연과 토크로 꾸린 2부에는 1부 당첨자 1000명을 포함해 총 4000명의 팬을 초대했다. 2부는 아미 멤버십 가입자들이 위버스 생중계로도 볼 수 있었다. 소수와 가까이 교류하는 허그 행사에 더해, 더 많은 팬이 함께 즐길 기회도 마련한 것이다.

매년 데뷔 기념일마다 스타디움을 빌릴 필요는 없다. 다만 지난해에도 행사 규모가 작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올해는 참석할 수 있는 팬이 더 줄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간 트와이스와 함께 성장해온 팬들이 바란 것은 거창한 행사보다 더 많은 이가 모여 축하할 수 있는 자리였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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