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게임'은 12명의 플레이어가 24시간 동안 4개의 게임을 펼치며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피의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현정완 PD의 신작으로 경수진, 빠니보틀, 양가인, 김똘똘, 신지은, 이준수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참가자들이 출연한다.
게다가 '경찰과 도둑'은 애초에 참가 인원도 많은 데다 역할까지 세분화되면서 게임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과제가 됐다. 경찰과 범인의 대결이라는 큰 틀 안에 여러 역할이 얽히고, 각각의 승리 조건과 미션이 달라진다. 누가 누구를 잡아야 하는지, 누가 누구를 피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다 시간이 흘러간다.
3화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요일별로 사냥꾼과 사냥감이 바뀌는 심리 게임으로 개, 늑대, 사냥꾼이라는 역할이 존재한다. 개는 개만 태그할 수 있고, 늑대는 개 또는 늑대를 태그할 수 있으며, 사냥꾼은 개와 늑대를 모두 태그할 수 있다. 태그할 수 없는 상대를 건드리면 오히려 감점된다.
게임 시작 전 늑대와 사냥꾼의 징표를 요일별로 배치할 수 있고, 당연히 요일별로 역할이 달라진다. 서로의 역할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기억해야 할 정보가 상당한데 게임 도중 히든 룰까지 여러 개 등장한다.
그 사이 몇몇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살아났다. MBC '아빠! 어디가?'로 얼굴을 알렸던 배우 이종혁의 아들 이준수는 예상치 못한 순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능청스럽게 움직이다 뒤통수를 치는 듯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캐릭터가 형성됐다.
윤상현의 활약도 눈에 띈다. 빠른 달리기 실력에 눈치와 판단력까지 갖췄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놓친 단서를 홀로 캐치하는 등 게임이 거듭될수록 존재감을 드러낸다.
규칙이 간단해지자 역설적으로 게임은 훨씬 치열해졌다. 제한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참가자들은 폭탄을 들고 뛰어다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방을 떠넘기기 위해 서로를 쫓는 모습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긴다.
이 게임으로 경수진과 신지은이 최종 탈락했고 김똘똘, 양다일, 빠니보틀이 손을 잡으며 연합했다.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먼저 떨어뜨릴 것인지가 중요해지면서 단순히 개인의 게임 수행 능력만으로 판이 굴러가지 않는다.
'술래게임'은 1화보다 2화가, 2화보다 3화가, 3화보다 4화가 흥미롭다. 네 번의 게임을 거쳐서야 '술래게임'의 진짜 판이 깔린 셈이다. 복잡함을 덜어내자 역설적으로 전략은 더 선명해졌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도 살아났다. 1화에서 뛰기만 하던 술래잡기가 4화에서는 비로소 서바이벌이 됐다. 제대로 판이 깔린 '술래게임'이 5화부터 얼마나 치열한 생존 싸움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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