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 사진=텐아시아 DB
박진영 / 사진=텐아시아 DB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수 박진영이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를 받은 사실에 대해 "받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부 조직에서 일하며 겪은 어려움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일하는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국민 세금이 쓰이는 일이다 보니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중문화교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를 지급받았다. 현재까지 받은 금액은 2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 카드와 해외 출장 여비, 수행 인력도 지원됐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무보수로 일한다고 밝혀온 것과 다르다는 지적에 "받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반납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200만원을 받아 진정성을 의심받고 일할 동력에 차질이 생기느니 받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직책수행경비를 반납할 경우 후임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내가 받지 않으면 다음 사람은 '박진영은 안 받았는데 당신은 왜 받느냐'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사람이 일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공익을 내세워 사익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제를 지적받으면 잘못한 것은 고치고 오해는 풀면 된다"면서도 "진정성을 의심받으면 동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는 국회에 직접 출석 의사를 전했다며 "참고인과 증인 가운데 선택하라고 하기에 위증죄로 고발될 수 있는 증인을 택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믿어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익 추구가 진짜 목적이라는 점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지적받는 모든 부분에 솔직하게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1조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K컬처 축제 '패노메논'(FANOMENON)의 해외 상표권을 JYP엔터테인먼트가 단독 출원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국내 상표권은 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보유하는 구조지만, 일부 해외 상표권이 JYP엔터테인먼트 명의로 출원되면서 사익 추구 논란이 일었다.

박 위원장은 "이 프로젝트는 JYP와 SM, YG, 하이브 등 4개 회사가 함께하는 사업"이라며 "JYP가 상표권을 가져간다면 다른 회사가 협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명칭이 공개된 뒤 제3자가 먼저 상표권을 등록하는 일을 막기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당자가 생기면 상표권을 넘길 것"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최종적으로 권리를 보유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표권을 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 역시 사업이 지나친 사익 추구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민관 협력의 선례가 돼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민관이 함께 일하는 사례가 늘어나야 하지만, 직접 일해보니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 과정에서 정부 업무와 회사 업무를 함께 처리하려 하자 양쪽 일정을 분리하라는 요구를 받은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 일을 마치고 귀국한 뒤 회사 일을 위해 다시 출국하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누가 이 일을 맡겠느냐"며 민간 전문가가 공공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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