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는 오히려 시즌1보다 좋아졌다. 시즌2 공개 첫 주 화제성 점수는 시즌1 공개 첫 주보다 88.3% 상승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기안84가 1위, 이준호와 김연경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시즌2는 시즌1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런데 체감되는 신선함은 시즌1만 못하다. 이유는 '기안장'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예측 불가능성이 이제는 익숙함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즌1의 '기안장'은 시작부터 낯설었다. 울릉도 절벽에 덩그러니 놓인 숙소는 벽을 타고 올라가야 방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숙박객은 물론 직원들조차 기안84가 다음에 무슨 일을 벌일지 알기 어려웠다.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스러운 민박집이 실제로 굴러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웃음의 핵심이었다.
기안84가 손님을 대하는 방식부터 하루 일정을 짜는 과정까지 기존 민박 예능의 문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곁에서 BTS 진과 지예은이 기안84의 방식에 적응해가는 과정 역시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시청자도 출연진과 함께 기안84를 처음 경험했다.
문제는 시청자가 이제 기안84의 세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1에서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예상 밖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기안84라면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가 뻔하게 다가온다. 기안84가 덜 엉뚱해진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그의 엉뚱함에 익숙해진 것이다.
기안84 역시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3에 대해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그 이상의 집이 나올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실제로 3호점을 더 크게 만드는 것만으로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원으로 더 유명한 연예인을 섭외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시즌2에는 이미 김연경과 이준호, 카즈하가 합류했고 숙소 규모도 시즌1보다 커졌다. 여기서 한 단계 더 키운다고 해서 시청자가 처음 울릉도의 '기안장'을 봤을 때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안장2'는 흥행에 실패한 시즌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상으로는 시즌1 이상의 결과를 냈다. 성적은 시즌3를 만들 명분을 충분히 마련했지만, 무엇을 새롭게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민이 요구된다.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필요한 것은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익숙해진 '기안장'을 다시 낯설게 만드는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시청자는 기안84가 웬만한 일을 해도 쉽게 놀라지 않는다. 다음 시즌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은 다른 예능이 아니라 모든 것이 처음이라 이상하고 웃겼던 시즌1의 '기안장'일지 모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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