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혁은 디즈니+·채널A 주말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에서 윤하루 역을 맡았다. 작품은 사고로 쌍둥이 오빠와 영혼이 뒤바뀐 톱배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세혁은 첫 주 방송부터 윤하루와 윤하나의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을 소화하며 캐릭터 변화에 집중했다. 1회에서 윤하나의 경호원이자 친구인 정우재(박서함 분)가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한 뒤, 윤하나와 윤하루는 사고를 계기로 2010년으로 타임슬립한다. 동시에 두 사람의 영혼까지 뒤바뀐다.
윤하나의 영혼이 들어간 윤하루가 과거의 정우재를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장세혁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정우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과정에서 기존 윤하루의 거침없는 모습과 다른 말투와 표정, 손짓을 보여주며 영혼이 바뀌었다는 설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2회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동생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온 뒤 목소리의 높낮이와 말투, 손동작, 표정까지 달리하며 윤하루와 윤하나를 구분했다. 같은 얼굴과 몸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설정인 만큼 작은 행동의 차이를 통해 캐릭터 변화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유도 경험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요소다. 장세혁은 과거 유도를 배웠으며 오디션에도 유도복을 입고 참여했다. 소재현 감독 역시 캐스팅 과정에서 장세혁의 유도 영상을 확인했다. 극 중 윤하루가 금메달리스트이자 '유도계의 아이돌'로 설정된 만큼 장세혁의 경험이 경기 장면과 선수 특유의 몸쓰임을 표현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한다.
장세혁은 함께 출연하는 김지연, 박서함에 비해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배우다. 2023년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로 데뷔한 뒤 '미지의 서울', '첫, 사랑을 위하여', '은밀한 감사'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맡아온 역할의 성격은 다양했다.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는 기억을 잃은 여학생을 괴롭히는 남학생으로 등장했고,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첫사랑 캐릭터를, '은밀한 감사'에서는 안하무인 톱스타를 연기했다. 짧은 경력에도 한 가지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경험해왔다.
표현 방식에서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보인다. 첫 주 방송에서는 윤하나의 영혼이 들어온 뒤 달라진 손짓과 말투, 표정 등 외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이러한 제스처가 감정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순간도 있었다. 영혼체인지라는 설정을 쉽게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외적인 차이를 넘어 윤하나의 감정과 생각까지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연기가 요구된다.
작품의 출발 성적은 높지 않다. 시청률은 1회 0.3%에서 2회 0.5%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다. 작품 자체의 화제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 역시 남아 있다.
'너에게 다이브'는 이제 막 시작됐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장편 주연 기회를 잡은 장세혁에게도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대다. 첫 주에 보여준 캐릭터 변주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제스처 이상의 감정 깊이를 더해간다면, 이번 작품은 신예 장세혁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