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건 출연진이다. 스트리머부터 리뷰, 뷰티, 일상, 운동, 엔터테인먼트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온 유튜버들이 한 프로그램에 모였다.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 이후 댓글에는 "세계관 충돌 같다", "라인업 장난 아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영상 역시 공개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조회수 80만회를 넘기며 출연진 조합 자체가 먼저 관심을 끌었다.
이 방식은 나영석표 예능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인 동시에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는 지점이기도 했다. '윤식당'에서 '서진이네'로 이어지는 흐름을 비롯해 친숙한 출연진과 비슷한 설정이 거듭되면서 이른바 '자가 복제'라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넷플릭스 '대체 등산은 왜 하는 건데'에서는 카더가든, 올데이프로젝트 타잔, DAY6 도운, 배우 이채민 등 기존 나영석 예능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조합을 내세웠다. 이번 '십오야 골든벨'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유튜버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방송 예능에서 이미 검증된 관계 대신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장면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섞는 쪽으로 무게가 이동한 셈이다.
물론 유튜버의 방송 진출 자체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가에서도 유튜버를 적극적으로 기용해왔다. 김태호 PD 역시 '지구마불 세계여행'에서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여행 유튜버들을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십오야 골든벨'이 흥미로운 이유는 나영석 PD가 자신의 익숙한 캐스팅 문법에서 벗어난다는 데 있다. 개인 채널에서 각자의 캐릭터와 콘텐츠 문법을 만들어온 이들을 한데 모아 어떤 관계성을 만들어낼지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포맷 자체는 새롭지 않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패러디한 퀴즈 예능인 만큼 새로운 형식보다는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예상하지 못한 조합에서 재미를 뽑아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나영석 PD의 역량이 다시 한번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친분이 쌓인 연예인들의 관계를 활용하는 대신 서로 다른 세계에서 활동해온 인물들의 캐릭터를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고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익숙한 얼굴들이 만들어내는 편안함은 오랫동안 나영석 예능의 무기였다. 최근에는 그 안전한 조합에서 조금씩 바깥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십오야 골든벨'은 그 변화가 단순한 캐스팅의 신선함을 넘어 새로운 재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확인할 무대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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