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텐아시아 DB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텐아시아 DB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충격적인 엔딩은 끝이 아니었다. 백기태(현빈 분)를 향해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이 방아쇠를 당긴 것처럼 그려졌지만, 백기태는 살아있었다. 우민호 감독은이미 시즌2 촬영 당시부터 시즌3를 구상했고, 주요 배우들과 출연에 관한 합의까지 마친 상태다. 다음 무대는 1990년대 초반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민호 감독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추적하는 검사가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 감독은 3년간 이어온 온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2 대장정을 마치며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출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출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 감독은 시즌2를 마친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며 "백기태가 이기지 못 했다는 게 그렇다. 나 역시 백기태가 이기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백기태가 육군 대령 황대식(허정도 분)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는 전개까지 감안했지만, 실제 역사의 큰 줄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우 감독은 "그러면 안 되는 시대였다. 백기태가 황대식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못 하겠더라. 역사가 그렇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욕망과 권력의 허망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았지만 결국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며 "자신의 욕망을 채운 사람도 있지만 목숨을 잃거나 모든 것을 잃은 사람도 있다. 더 좋은 세상을 기대했는데 군부독재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허망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기태는 당시 시대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총소리와 함께 사라지게 했다"며 의미심장하게 "그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오면 다시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 감독이 말한 '그를 필요로 하는 시대'는 시즌3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바로 1990년대 초반이다. 시즌3는 이미 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상태다. 우 감독은 시즌2 촬영 중반부터 시즌3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배우들과도 출연에 관한 이야기를 마쳤다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이 시리즈가 이어지기 위해선 시즌2 엔딩에 관한 해명이 필요하다. 엔딩에서는 극 중 백기현이 형 백기태에게 총을 겨누고, 이어 총성이 울린다. 시청자들이 백기현이 형을 제거했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당 결말을 두고 '백기현을 이해할 수 없다', '허무하다' 등의 평가가 나온 이유기도 하다.

우 감독은 해당 장면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았다. 그는 단호하게 "안 죽였고 안 죽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내가 백기태가 죽었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백기현 역을 맡은 우도환을 두고는 "욕을 많이 먹더라"며 "그런데 '너는 총을 안 쐈다. 형을 일본까지 무사히 보내고 숨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 감독은 시즌3에 대한 정보도 귀띔했다. 그는 "90년대 초반을 살펴보고 있다. 시즌2와는 10~1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며 "백기태 없이 시즌3는 못 한다"고 못 박았다.

1990년대는 우 감독에겐 익숙한 시대다. 그는 당시 대학생이었다. 우 감독은 "그때는 대학에 입학해서 노느라 별생각이 없었다"며 웃은 뒤 "당시 압구정에는 오렌지족이 있었고, 요즘 다시 보이는 90년대 패션도 있다. 통바지를 입었고 김건모, 신승훈의 음악을 들었다. 내가 직접 겪었던 시대라 만드는 데는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시즌3 촬영에 곧바로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우 감독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다른 작품을 먼저 연출할 계획이다. 그 사이 집필 작업을 진행한 뒤 시즌3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시청자 반응 역시 시즌3에 반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즌2 엔딩에서 형을 죽였다는 오해를 받은 백기현의 진실부터 풀어낼 생각이다. 살아남은 백기태와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정성일 분), 중앙정보부 과장 표학수(노재원 분) 등 10여 년의 세월을 건너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