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민호 감독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추적하는 검사가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 감독은 3년간 이어온 온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2 대장정을 마치며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우 감독은 "그러면 안 되는 시대였다. 백기태가 황대식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못 하겠더라. 역사가 그렇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욕망과 권력의 허망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았지만 결국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며 "자신의 욕망을 채운 사람도 있지만 목숨을 잃거나 모든 것을 잃은 사람도 있다. 더 좋은 세상을 기대했는데 군부독재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허망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기태는 당시 시대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총소리와 함께 사라지게 했다"며 의미심장하게 "그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오면 다시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 감독이 말한 '그를 필요로 하는 시대'는 시즌3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바로 1990년대 초반이다. 시즌3는 이미 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상태다. 우 감독은 시즌2 촬영 중반부터 시즌3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배우들과도 출연에 관한 이야기를 마쳤다고.
우 감독은 해당 장면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았다. 그는 단호하게 "안 죽였고 안 죽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내가 백기태가 죽었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백기현 역을 맡은 우도환을 두고는 "욕을 많이 먹더라"며 "그런데 '너는 총을 안 쐈다. 형을 일본까지 무사히 보내고 숨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 감독은 시즌3에 대한 정보도 귀띔했다. 그는 "90년대 초반을 살펴보고 있다. 시즌2와는 10~1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며 "백기태 없이 시즌3는 못 한다"고 못 박았다.
1990년대는 우 감독에겐 익숙한 시대다. 그는 당시 대학생이었다. 우 감독은 "그때는 대학에 입학해서 노느라 별생각이 없었다"며 웃은 뒤 "당시 압구정에는 오렌지족이 있었고, 요즘 다시 보이는 90년대 패션도 있다. 통바지를 입었고 김건모, 신승훈의 음악을 들었다. 내가 직접 겪었던 시대라 만드는 데는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 반응 역시 시즌3에 반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즌2 엔딩에서 형을 죽였다는 오해를 받은 백기현의 진실부터 풀어낼 생각이다. 살아남은 백기태와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정성일 분), 중앙정보부 과장 표학수(노재원 분) 등 10여 년의 세월을 건너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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