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달 30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보를 소개하고 지난 활동 이후 겪은 변화와 성장을 전했다.
두 곡을 담았던 싱글 'OVEREXPOSED'(오버익스포즈드) 이후 5개월 만에 돌아온 이들은 한층 확장된 스케일의 음반을 선보인다. 총 7곡이 수록된 '256th Note'는 재즈, 힙합, R&B, 보사노바, 팝 등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데뷔 이래 지속해 온 음악적 실험을 집약했다.
이날 리더 전민욱은 기자간담회에서 "재즈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인 만큼, 저희의 새로운 면모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재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재즈를 정형화된 틀로 수용하기보다 자유로움과 즉흥성이라는 특성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음악에서 보여준 서정적이고 멜로디컬한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감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민욱은 "재즈 펑크(jazz-funk)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재즈 특유의 즉흥적인 요소들이 저희 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전과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재즈 펑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택은 디스코그래피가 쌓여갈수록 따라붙는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어디까지 콘셉트를 확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멤버들은 특정 장르에 안주하기보다 장르를 관통하는 일관된 완성도를 지키는 데 방점을 뒀다. 장여준은 "어느 한 장르에 갇히기보다 다양한 장르 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트랙리스트에 고스란히 담겼다. 선공개곡 'Open Your Eyes'(오픈 유어 아이즈)와 타이틀곡 'Drop That!'(드롭 댓!)을 필두로, 어반 피아노와 그루비한 드럼이 돋보이는 'Vibe Check', 일렉트로 팝과 얼터너티브 R&B가 어우러진 'Slowly Bleed', 빈티지 R&B 'Fool For You', 보사노바 무드의 'Baby Bossa Nova', 어쿠스틱 피아노가 중심을 잡는 'Eternity'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 역시 한층 깊어졌다. 전민욱은 선공개곡 'Open Your Eyes'와 타이틀곡 'Drop That!'을 포함해 총 4곡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 송승호, 켄신, 김성민도 작사 작업에 참여했다. 마지막 트랙 'Eternity'에는 멤버 7인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멤버 간의 우정과 공식 팬덤 '클로저(CLOSER)'를 향한 진심을 담았다.
일본인 멤버 켄신에게는 이번 작업이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됐다. 이전에는 일본어로 생각을 적은 뒤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이번에는 한국어로 직접 창작에 임했다. 켄신은 "이전 작업 방식에서는 온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처음부터 한국어로 노랫말을 쓰려고 노력했다"라며 일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번역이 아닌 한국어 자체로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원곡이 발표된 시대와 1990년대 힙합 문화를 직접 겪지 못한 세대인 만큼, 단순히 외형적인 스타일만 흉내 내는 것은 자칫 이질감을 줄 수 있었다. 멤버들은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공부로 해법을 찾았다.
전민욱은 "옛 음악 방송을 찾아보고 1990년대 힙합과 재즈를 먼저 공부했다. 멤버들끼리 함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음악 자체를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원곡자 윤시내로부터 샘플링 허락을 받았으나 아직 재해석에 대한 감상평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전민욱은 단순한 헌정을 넘어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선배님께서 저희 곡을 들어보신다면, 원곡이 그랬듯 시대의 정서를 대변하고 시대를 앞서간 음악이라는 칭찬을 꼭 듣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컴백의 도전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Open Your Eyes' 인터루드 필름을 통해 멤버 7인 전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체 연기에 도전했다. 촬영 전 연기 레슨을 받으며 합을 맞췄다.
김성민은 외국인 멤버들이 모국어로 연기할 때 보여준 색다른 분위기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켄신과 징시앙이 모국어로 연기할 때 공간 전체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보며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장여준 역시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자취 속에서 '256th Note'는 정체성의 단순한 교체가 아닌,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가진 음악적 스펙트럼의 탄력성을 시험하는 분기점이 된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문학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이들은 재즈 펑크를 더하며 특정 수식어에 얽매이기보다 어떤 장르를 시도하더라도 대중이 믿고 들을 수 있는 그룹으로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민욱은 한 음반으로 모든 결론을 내리기보다 꾸준한 음악으로 다가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 앨범마다 가장 큰 목표는 더 많은 대중에게 저희 음악을 알리고,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라며 "차곡차곡 앨범이 쌓여가면서 더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찾아 듣고, 어디서나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음악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네 번째 미니앨범 '256th Note'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발매됐다.
Guzman Gonzalez Hannah 텐아시아 기자 hannahglez@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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