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WORLD : LA ATEEZ Headliner and New Promotion / Web Capture
82WORLD : LA ATEEZ Headliner and New Promotion / Web Capture
K-팝 글로벌 플랫폼 헬로에이티투(hello82)가 주최하는 대규모 페스티벌 '82월드: LA(82WORLD: LA)'가 개막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막대한 스토어 크레딧을 제공하는 막판 프로모션을 내놓으면서 초기 예매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82월드: LA'는 10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파크에서 열리는 hello82의 첫 대형 야외 페스티벌이다. 첫째 날에는 피원하모니(P1Harmony)를 필두로 앰퍼샌드원(AMPERS&ONE), 비퍼스트(BE:FIRST), 코스모시(cosmosy), 걸셋(GIRLSET), 싸이커스(xikers), 에이트턴(8TURN)이 무대에 오르며, 둘째 날은 에이티즈(ATEEZ)와 팬 경험 프로그램인 'ATEEZ x TINY ISLAND'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하지만 페스티벌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관심의 초점은 화려한 라인업 대신 비정상적인 티켓 판매 방식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이 된 새 프로모션에 따르면, 이틀 권 티켓을 새로 구매하는 관객에게는 hello82 온라인 스토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 약 26만 원(200달러)이 지급되며, 약 80만 원(599달러) 상당의 2일권 '클럽82(club82)' 패키지 구매자에게는 무려 약 40만 원(300달러)의 크레딧이 제공된다. 라인업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수개월 전부터 브랜드를 믿고 티켓을 구매했던 초기 예매자들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쇄도하자 hello82는 해당 프로모션 홍보 게시물을 공식 SNS에서 조용히 삭제했다. 다만 게시물 삭제 이유나 혜택의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해명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82WORLD : LA Ticket Tiers / @hello82PRESENTS on X
82WORLD : LA Ticket Tiers / @hello82PRESENTS on X
hello82는 앞서 지난 2025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일권을 약 11만 원(82달러)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티켓 판매의 포문을 열었다. 당시 출연 아티스트는 단 한 명도 공개되지 않았기에, 초기 구매자들은 오직 페스티벌의 기획 의도와 hello82라는 브랜드를 향한 신뢰만으로 지갑을 열었다.

이후 지난 4월 150달러 상당의 추가 사전 판매가 이어졌고, 최종 라인업은 8월이 되어서야 공개됐다. 현재 정규 판매가는 일반 2일권이 299달러, 전용 관람 구역과 입장 통로, 화장실 등이 제공되는 클럽82 패키지가 599달러에 책정되어 있다.

단순 티켓 액면가만 놓고 보면 초기 구매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티켓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본질적인 이유는 뒤늦게 티켓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파격적인 추가 혜택들이다.

한 예매자는 주최 측이 끊임없이 할인 행사와 무료 티켓 추첨, 파격적인 크레딧 지급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며 700달러 넘게 지출한 초기 구매자들에게도 환불 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팬 역시 "얼리버드 티켓이 존재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라며, 행사 직전에 구매하는 사람보다 일찍 구매한 충성 고객이 더 적은 혜택을 받는 기형적인 구조를 꼬집었다.
82WORLD : LA First Day Headliner P1HARMONY and Line Up / @hello82PRESENTS on X
82WORLD : LA First Day Headliner P1HARMONY and Line Up / @hello82PRESENTS on X
라인업조차 모르는 불확실성을 기꺼이 감수한 초기 예매자들의 충성도가 무시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팬은 "라인업 발표 전 티켓을 샀던 사람들은 아무런 추가 혜택도 받지 못했고 VIP 혜택을 위해 별도 요금을 내야 했다"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막판 구매자가 더 싼 가격에 티켓을 샀다는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행사 시점별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실질적인 보상 체계가 뒤틀렸다는 데 있다.

얼리버드 구매자들은 라인업도 모르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축제의 기반을 마련해 줬다. 당초 이는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보상받는 듯했으나, 행사가 임박해 수백 달러 상당의 쇼핑 크레딧이 덤으로 얹어지면서 일찍 구매한 사람들의 메리트가 완전히 무색해졌다. 결국 출연진과 세부 일정을 모두 확인한 뒤 뒤늦게 합류한 관객들이 훨씬 더 알짜배기 혜택을 챙겨가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불만은 티켓 판매 시작 후 9개월이 지난 8월에야 라인업을 공개한 불투명한 일정, 현장 안내도와 타임테이블, 숙박 연계 정보 등 필수 관람 정보 제공이 지연되고 있는 운영 미숙과 맞물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82WORLD : LA ATEEZ DAY / @hello82PRESENTS on X
82WORLD : LA ATEEZ DAY / @hello82PRESENTS on X
한 관객은 "이런 파격 크레딧 프로모션을 남발할 시간에 관객들이 애타게 요구하는 타임테이블, 행사장 맵, 숙소 정보나 제대로 공지하고 고객 문의 메일에 성실히 답변하라"고 일갈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주최 측이 티켓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실상 돈을 퍼주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정확한 티켓 판매 지표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며 공격적인 프로모션 자체가 흥행 실패의 절대적 증거는 아니다. 하지만 혜택의 규모와 발표 시점, 그리고 비판 직후 게시물을 삭제한 미숙한 대처는 관객들의 불안과 의구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사전 예매는 관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기에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창구다. 관객 역시 조기 결제에 따른 확실한 혜택을 기대한다. 그러나 행사 직전 파격 혜택이 거듭 쏟아진다면, 관객들은 향후 얼리버드 예매를 외면하고 '기다리는 쪽'을 택하게 된다. 신생 페스티벌이 첫걸음부터 가장 헌신적인 초기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는 패착을 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Guzman Gonzalez Hannah 텐아시아 기자 hannahglez@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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