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가 종영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가 종영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값진 성과만큼 다양한 시선이 교차했다. 15년 전 '양구 군인 폭행 사건' 실화를 소환해 깊은 공감을 얻었지만, 현실성 떨어지는 전개로 이른바 '세탁 엔딩'이라는 호불호 반응도 나왔다. 여기에 이수지의 분량 축소를 둘러싸고 예기치 않은 '통편집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과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ENA '신병4 : 사보타주'(이하 '신병4')를 이끈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에게 이번 시즌이 남긴 발자취는 분명했다.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신병4'의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와 만났다. '신병4'는 상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군 생활과 함께 새 대대장, 신병의 등장으로 또 한 번 격변을 맞은 신화부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첫 회 2.3%의 시청률로 출발한 '신병4'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10회에서 4.8%까지 치솟으며 '신병' 시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병4' 민진기 감독이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 민진기 감독이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민진기 감독은 "시즌4까지 오면서 매 시즌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만들었다. 이번 시즌은 여타 시즌보다 좋은 시청률도 나왔고,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은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기영 작가 역시 "기대보다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병4'는 ENA 방송 기준 5~6부작이었던 이전 시즌들과 달리 12부작으로 판을 키웠다. OTT 플랫폼(티빙)으로는 35분물 24회차, ENA 채널로는 60분물 12부작 구조다. 민 감독은 "편성 회차가 대폭 늘다 보니 시청자가 마지막까지 이탈하지 않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좋은 반응 속에 마무리지은 것에 대해서는 "에피소드 아이템 배치, 다양한 특별출연, 시청률이 우상향할 수 있는 구조를 짜는 데 공을 들였다. 양구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적인 이야기와 해병대 에피소드 등 새로운 부대의 이야기를 녹여낸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병4'가 역대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가 역대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시즌4 흥행의 기폭제가 된 건 2011년 발생한 '양구 고등학생 군인 집단 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6, 7화 에피소드였다. 윤 작가는 "시즌3 때부터 염두에 뒀던 소재다. 레퍼런스를 누적해 오던 중 상생 외박 에피소드와 맞물려 양구 사건을 가져오게 됐다. 현실적인 씁쓸함으로 끝낼지, 판타지적 요소를 더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민 감독은 "양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 방영 후 예상치 못한 반향에 제작진도 놀랐다"며 "그 당시 묻혔던 사건에 분개했던 예비역들이 많았다는 걸 실감했다. 잊혔던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고, 군 콘텐츠가 지속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신병4'가 양구 사건 실화를 소환했다. 사진은 '신병4'의 한 장면. / 사진제공=ENA
'신병4'가 양구 사건 실화를 소환했다. 사진은 '신병4'의 한 장면. / 사진제공=ENA
그러나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군인이 민간인에게 총구를 겨누는 등 현실 군법과 거리가 먼 과장된 연출과 가해자들과의 빠른 화해 구도를 두고 '세탁 엔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현실 그대로만 가면 반감은 덜하겠지만, 드라마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정극 드라마였다면 그 사건 하나로 파생되는 갈등을 마지막 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옴니버스성 에피소드 구조라 해당 회차 내에서 정리를 해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번영회장과 연대장, 대대장 등 인물들의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어 다음 이야기의 동력이 될 여지는 열어뒀다"고 말했다.

"현실 기반 에피소드가 시청자에게 주는 임팩트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배웠죠.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신병4' 윤기영 작가가 이수지 분량 축소에 대해 논란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4' 윤기영 작가가 이수지 분량 축소에 대해 논란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이수지의 분량 축소를 둘러싼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민석의 누나 박민주 역으로 출연해온 이수지는 이번 시즌 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불거진 정치색 논란이나 외부 이슈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작가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 감독 역시 "시즌4 론칭 시점에 이슈가 있었지만, 이미 그때는 촬영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민 감독은 "지난 3월 11일 촬영을 시작해 7월 30일에 마쳤다. 이수지 배우가 그때 CF와 예능 등 개인 일정이 워낙 바빠 스케줄 조율에 어려움이 컸다. 더 많이 출연했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상 한계가 있어 시청자분들이 덜 나온다고 느끼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이수지 배우가 '신병은 내게 중요한 작품'이라며 최대한 배려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신화부대를 뒤흔든 변혁진 대대장 역의 이현균과 신병 김현욱 역의 이원정에 대해 민 감독은 "시즌4는 이미 끈끈하게 구축된 신화부대를 흔들 수 있는 묵직한 포스가 필요했다. 이현균 배우는 전체를 뒤흔들 내공을 봤고, 이원정 배우는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력과 비주얼, 피지컬을 고루 갖춰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가 '신병4'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민진기 감독, 윤기영 작가가 '신병4'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신병' 시리즈는 극장판 '신병: 더 무비'를 통해 스크린으로도 세계관을 넓힌다. 민 감독은 "시즌4의 성공이 영화화의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며 "'신병 더 무비'는 군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TV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공간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군대는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온 청춘들에 대한 오마주이자 위로, 존경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밀리터리 콘텐츠를 이어가는 유일한 제작진이라는 사명감도 갖고 있죠. '신병'이 국민 시리즈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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