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장공장 장윤정' 채널에서 장윤정은 아버지가 과거 두 차례나 서해대교로 향했던 순간을 담담히 되짚었다. "지금이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우리 아빠가 맨날 그 길을 갔어요. 서해대교에서 죽는다고, 그것도 두 번이나 갔다"고 운을 뗐다.
아버지 역시 당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빚만 잔뜩 쌓인 채로 내가 못 버티겠으니까 죽는 것은 회피하는 거야. 도피하는 거야"라며 "얘한테 갈 게 뻔하잖아. 그러면 얘는 죽음밖에 없다. 얘도 나를 따라서 또 죽음이야"라고 고백했다.
번쩍 정신이 든 아버지 머릿속엔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아차, 윤정이 혼자 있지' 이 생각이 딱 들더라. 그래서 평택에서 차를 돌려 바로 윤정이에게 올라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집으로 온 아버지를 보자마자 장윤정은 참았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졌다고 했다. "정신 안 차리냐고. 보통 지랄이 아니라 대지랄을 했었다"며 "'죽을 거야? 죽으면 같이 죽어야지. 혼자 죽을 거야? 도망갈 거야?' 막 이랬다"고 전했다. "그때 둘이 엉엉 울었어. 밤새도록 울었어. 드라마야"라는 말도 덧붙였다.
딸에게 못다 해준 것들은 아버지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다시 3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답이 나왔다. "나는 그때 목숨 바쳐서 네가 뭘 잘하는지 어떻게든 알아내줄 거다"라고 말했다.
대신 아버지는 딸이 선택한 가수의 길을 곁에서 함께 견뎌냈다. 변변한 숙소조차 없던 연습생 시절, 부녀는 차 안에서 히터 바람으로 겨울밤을 버텼다고 한다. "가요제 대상 타고 아버지께서 연습생 생활 때 서울에 올라와서 매일 밤 차량에서 히터를 틀고 같이 잤다"고 떠올렸다.
그 애틋한 마음을 요즘은 손주들에게 쏟고 싶다면서도, 아버지는 스스로 거리를 둔다고 했다. 부모 역할까지 넘보는 건 주제넘은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연우랑 하영이한테도 해주고 싶지만 그건 할아버지 꼴값이다. 부모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나서면 어떡하냐"며 웃어 보였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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