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석은 지난 9일 영화관에서 개봉한 세로형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에서 젊은 고하응 역을 맡았다. 현재의 고하응은 정진영이 연기해 두 배우가 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나눠 맡았다.
'아버지의 집밥'은 40년 동안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고하응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안순애(이정은 분)를 대신해 처음 부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숏폼 작품이기도 하다.
강형석이 연기한 젊은 고하응은 경상도에서 상경해 구두 수선 일을 하며 살아가는 20~30대 시절의 인물이다. 젊은 안순애(박정윤 분)와 연애하던 시절부터 결혼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보여준다.
강형석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며 고하응의 젊은 시절을 표현했다.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일터에서 무릎까지 꿇는 모습 등 현재 고하응의 성격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의 몫이었다.
특히 강형석은 정진영과 한 인물을 나눠 연기하는 만큼 두 사람 사이의 연결성을 만드는 데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서로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만큼 현재의 고하응과 어떻게 해야 맞닿을 수 있을까 연결성을 많이 고민했다"며 "선배님의 젊은 시절 모습과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정진영과 따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강형석은 "작업실로 직접 초대해주셔서 함께 밥도 먹고 산책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진영이 "'나의 과거를,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의 고하응을 충실하게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하나의 인물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씀이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됐다"고 전했다.
강형석은 결혼과 출산 이후 달라지는 고하응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욱더 가족들을 돌보고 먹여 살려야 할 책임감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며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로형 화면에서 연기한 경험에 대해서는 "촬영 현장에서의 연기가 큰 차이점이 있지는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했을 때 세로 화면의 인물이 꽉 차 있다 보니까 배우의 눈이 더 명확하게 보였다"며 "그로 인해 감정 전달이나 표현이 더 크고 풍부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강형석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일들의 연속인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랜 팬이자 존경하는 이준익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집밥'은 레진스낵에서 공개 중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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