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건이 연기를 시작한 뒤 오디션과 프로필 제출을 이어가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예능 프로그램에 우연히 얼굴을 비춘 것을 시작으로 단역과 조연 등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최건과 만나 데뷔 전 연기 준비 과정과 작품을 거치며 배우로 성장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건은 2022년 연기를 시작한 뒤 약 2년간 학원과 연습실에 오가며 연기를 배우고 꾸준히 오디션에 도전했다. 그는 "힘들기는 했지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당시에는 제대로 작품을 해본 것도 아니었다"며 "뭘 해보고 나서야 그런 고민도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그 단계조차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라자냐 식당에서 약 1년 3개월간 일한 뒤 남대문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일하던 중 MBC '놀면 뭐하니?'에 약 5초간 뜻밖의 출연을 하게 됐다.

최건은 "아르바이트 전날 단체 대화방에 '내일 촬영이 있으니 알고 와라' 정도의 공지가 올라왔다. 평소 시장 상인분들에게 커피 배달을 많이 해서 '촬영을 와도 내가 볼일이 있을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달을 다녀왔는데 마침 카메라와 유재석 선배님이 지나가고 계셨다. 정말 우연히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짧은 출연에도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최건은 "방송 이후 SNS 팔로워 수가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게 보였다. 그때 처음 방송의 힘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최건의 첫 촬영작은 넷플릭스 '광장'이었다. 지난해 공개된 작품이지만 촬영은 2024년 진행됐다고. 그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잘해야겠다'기보다 '욕은 먹지 말자'는 생각이 더 컸다.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현장을 겪은 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마음은 더욱 분명해졌다. 최건은 "그전까지는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학원에 다녔다. 촬영 현장에 나가본 적이 없으니 이 일이 나와 맞는지, 재미를 느낄지도 몰랐다"며 "막상 촬영을 나가보니 '나도 더 해보고 싶다',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준비한 지 약 2년 만인 2024년에는 웹드라마 '0교시는 인싸타임'으로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에는 ENA '아이돌아이'에서 그룹 골드보이즈의 키보디스트 역을 맡아 김재영 등과 호흡을 맞췄다.

웹드라마 주연으로 데뷔한 뒤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최건은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비중이 큰 역할을 맡는 건 배우에게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작은 역할부터 하나씩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게 더 좋다고 봤다"고 밝혔다.
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최건이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 캐스팅 됐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이돌아이'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처음에는 형들과 나이 차이도 있어서 어려워했는데 먼저 막냇동생처럼 잘해주셨다. 내 역할은 분량이 크지 않았지만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특히 김재영의 배려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최건은 "내 장면을 찍을 때 재영이 형이 모니터를 보다가 '지금 카메라 각도가 이러니까 이렇게 하는 게 더 예쁘게 나올 것 같다'고 알려주고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본인 촬영을 챙기기도 바빴을 텐데 내 촬영까지 봐주고 조언해준 게 정말 고마웠다. 그때 나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건은 현재도 '아이돌아이' 출연진과 종종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이끌어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최건은 차기작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에서 서브 주연인 문기성 역을 맡아 한층 커진 비중으로 내년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간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새로운 역할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대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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