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이아이(iii)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이아이아이(iii)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iii(아이아이아이)가 AI와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팀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데뷔 1년 만에 선보인 첫 컴백에서는 AI로 구현한 시네마틱 뮤직비디오와 실제 멤버들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나란히 내세웠다.

iii는 지난달 28일 디지털 싱글 'WaiT'(웨잇)를 발매했다. 데뷔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신곡이자 약 1년 만의 첫 컴백이다. 수빈은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지만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1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마침 1주년을 맞아 첫 컴백을 하게 돼 더 특별한 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곡 'Forbidden Midnight (Real ver.)'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앞세웠다면 'WaiT'는 강렬한 힙합 댄스곡이다. 묵직한 사운드와 역동적인 안무를 통해 멤버들의 퍼포먼스 역량을 부각했다. 남킹은 이번 변신이 연습생 시절부터 준비해온 모습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생 때부터 강한 곡을 많이 연습했는데 데뷔 당시에는 콘셉트가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그때부터 열심히 연습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아이아이아이 '웨잇'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아이아이아이 '웨잇' 뮤직비디오 캡처
'WaiT' 뮤직비디오는 멤버 전원을 AI로 모델링해 제작했다. 뮤직 비디오 속 멤버들은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악당과 맞서는 요원으로 등장한다. 실제 촬영 과정에서 멤버들이 한 일은 얼굴과 전신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장면은 AI 기술을 활용해 완성됐고, 멤버들 역시 결과물을 보기 전까지 자신들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알지 못했다.

수빈은 "영화처럼 화려한 장면이 많이 나와 놀랐다. 저희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장면을 저희와 똑같이 생긴 AI가 대신해주니 신기했다"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AI가 대신해줘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태리는 "그래도 실물이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는 16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섰다. 남킹은 백만 조회수 달성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누군가 '우리 뮤직비디오 100만 찍었어'라고 해서 '내가 아직 자고 있나' 싶었다"고 했다. 은기는 "우리가 한층 더 성장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다시 한번 멤버들끼리 힘을 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iii는 데뷔 전부터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현실 멤버와 가상 캐릭터를 함께 내세워왔다. 멤버들은 AI를 실제 자신들과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았다. 은기는 "AI도 우리니까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리는 "AI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는 저희만의 모습이 있고, 음악방송에서는 실제 멤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두 모습을 함께 맞춰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다른 그룹이 보여주는 정체성과는 또 다른 iii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아이아이(iii)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이아이아이(iii)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화려한 AI 세계관 뒤에는 다섯 멤버가 현실에서 견뎌낸 시간도 있다. 지난 4월 후란이 팀을 떠나면서 iii는 5인조로 재편됐다. 수빈은 "6명이었던 팀이 5명이 되면서 연습할 때도, 마음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다섯 명이 서로 더 의지하게 됐다. 사이도 돈독해졌고 한층 더 가족 같은 팀이 됐다"고 털어놨다.

다국적 멤버들이 가까워지는 데에는 음식도 한몫했다. 컴백을 기다린 1년 동안 멤버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함께 요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식 애호가라는 남킹은 애호박고추장찌개를 자신의 대표 메뉴로 꼽았다. 하나는 일본식 계란말이를 만들고 다른 멤버들은 요리를 거들며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다졌다.

무대를 향한 욕심은 공통적이다. 수빈은 "iii의 무대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태리는 "멤버들끼리 합이 좋아서 지금은 특정한 무대보다 함께 무대에 설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가 생긴다면 언젠가 연말 무대에도 함께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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