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girl group LE SSERAFIM/SOURCE MUSIC
K-POP girl group LE SSERAFIM/SOURCE MUSIC
그룹 르세라핌이 게임 '오버워치 2'와 함께 작업한 음원으로 '게임 음악은 웅장하고 비장하다'는 편견을 깼다. 거창한 세계관을 억지로 내세우기보다 아티스트 본연의 색이 담긴 음악으로 대중성과 팬덤을 동시에 잡았다.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르세라핌은 최근 싱글 2집 'Made My Night'를 발표했다. 게임 '오버워치 2'와 손잡고 선보인 프로젝트 음원이다. 이들이 2023년에 내놓은 'Perfect Night'(퍼펙트 나이트), 지난해 나온 'So Cynical (Badum)'(쏘 시니컬)에 뒤이은 세 번째 협업 음원이기도 하다. 다만 'So Cynical (Badum)'의 경우 게임을 위해 별도로 만든 프로젝트 음원이 아닌 미니 5집 'HOT'(핫)의 수록곡이다. 게임 캐릭터가 나서서 음원의 일부를 선공개하는 트레일러 수준의 프로모션만 진행됐다.

그간 아이돌 그룹과 게임 업계가 함께 만든 음악은 웅장함과 비장미를 강조하는 쪽이 주를 이뤘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그룹 아이들 멤버 소연, 미연이 작업한 'POP/STARS'(팝/스타스)나 그룹 뉴진스가 참여한 'GODS'(갓스)가 대표적이다. 게임 속 치열한 전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나 묵직한 베이스, 강렬한 전자음을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이 공식처럼 통했다.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반면 르세라핌의 'Made My Night'는 아티스트나 게임의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안하게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곡은 하우스 리듬이 더해진 밝고 경쾌한 팝 댄스곡이다. 게임 속 전장의 서사를 비장하게 노래하는 대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반복해 넣었다. 또한 고음이 없어 듣기에도 따라 부르기에도 거슬림이 없다.

'오버워치 2'와 협업한 첫 음원 'Perfect Nigh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노래는 산뜻한 감성의 이지리스닝 형태로 나왔고, 미국 시장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키운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글로벌 200' 18위, '글로벌(미국 제외)' 8위에 오르며 15주 연속 순위권을 지켰다.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K-POP girl group LE SSERAFIM 'Made My Night' MV
르세라핌은 뮤직비디오에서도 다른 게임 주제가와 차별점을 뒀다. 르세라핌은 직접 뮤직비디오에 나타나 게임 캐릭터와 상호작용해 눈길을 끌었다. 아티스트 팬과 게임 팬 모두가 즐길 만한 콘텐츠를 만든 셈이다. 'Made My Night'에선 위기에 빠진 멤버들을 게임 캐릭터들이 구해주는 모습을, 'Perfect Night'에선 르세라핌의 무대를 보러 가기 위해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게임 협업곡에서는 가수가 직접 등장하기보다 게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POP/STARS'와 'GODS'에선 멤버 비주얼 없이 게임 캐릭터만 등장했고, 그룹 블랙핑크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함께 내놓은 'Ready For Love'(레디 포 러브)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의 3D 캐릭터가 나왔다.
/사진=그룹 르세라핌 'Made My Night' Performance Video
/사진=그룹 르세라핌 'Made My Night' Performance Video
/사진=그룹 르세라핌 'Made My Night' Performance Video
/사진=그룹 르세라핌 'Made My Night' Performance Video
함께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도 독특하다. 게임 화면 구성을 본뜬 연출과 멤버들을 게임 캐릭터처럼 표현한 특이한 콘셉트를 과감히 담았다. 르세라핌의 음반 활동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컨셉추얼한 모습을 게임 협업이라는 기회를 통해 풀어냈다.

대중을 겨냥한 제작 방식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Made My Night'는 스포티파이에서 공개 하루 만에 103만 8613회 재생됐다. 이어 한국, 일본, 홍콩 등 5개 국가 및 지역의 '데일리 톱 송'(9월 11일 자) 차트에 올랐다. 뮤직비디오는 영국 7위, 덴마크 8위, 캐나다 9위 등 총 19개 국가 및 지역의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