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지난 5일 별세한 전경철 작가를 추모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말미에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전경철 작가의 생전 모습과 아들 전제원 씨와 함께했던 시간이 담긴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전 작가는 지난 8월 12일 방송에 ‘피터팬 아빠’로 출연해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27년간 홀로 키워온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전 작가는 아들을 공동체 마을에 입주시킨 뒤 함께 캠핑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고, 의료진으로부터 가을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던 중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고, 결국 부자는 함께 캠핑을 떠났다.

캠핑을 하던 날 밤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 작가는 “그날 제 아들은 하룻밤도 안 잤다. 1초도 잠들지 않고 저를 지켜만 보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아들은 생활하던 공동체 마을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고, 그 자리에서 평생 쉽게 하지 못했던 “아빠”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전 작가가 생전에 이야기했던 ‘네버랜드’의 꿈도 다시 소개됐다. 그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싶다며 “그걸 만약 해냈다고 하고 아들한테 가는 거다. 아들이 ‘아빠가 해낼 줄 알았어. 멋있다, 우리 아빠’라고 말하는 것. 사실은 그 말이 듣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아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라는지도 이야기했다. 전 작가는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이 잊고 너의 행복만을 위해서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건 솔직하지 못한 이야기”라며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긴 하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갑자기 늙은 남자가 있었는데 나를 바라봐 줄 때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다 줬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떠올리면 문득 그립긴 한 정도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퀴즈’ 측은 추모 영상 마지막에 “행복했던 소풍을 마친 전경철 작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을 띄웠다. 전 작가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으며, 생전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른 뒤 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영면에 들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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