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훈에게 '최애의 사원'은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작품이었다.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맡아 한 인물의 사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었다. '최애'를 만나기 위해 새로운 세계에 뛰어드는 주인공을 보면서는 배우를 꿈꾸던 자신의 과거도 떠올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tvN '최애의 사원'을 마친 강훈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최애의 사원'은 '최애'를 만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 아펠로에 입사한 남다름(김혜준 분)의 성장과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강훈은 아펠로 대표 강하기 역을 맡아 김혜준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이기도 하다.

강훈 역시 학창 시절 '최애'를 만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경험이 있다. 좋아했던 소녀시대 태연을 언젠가 같은 업계에서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태연 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 애매하게 가서 보는 것보다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인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누군가의 팬으로 지낸 경험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강훈은 "다름이처럼 방을 최애 굿즈들로 화려하게 꾸며놓지는 않았지만, 나도 책상 한편에 소녀시대 CD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남다름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찬(차우민 분)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자기 경험이 떠올랐다.

강훈은 "대본을 딱 읽었을 때 '나도 이렇게 만났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되게 이상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덕질과 연애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훈은 "최애를 만났을 때는 '내 꿈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있었다. 대본에도 그런 감정이 표현돼 있어서 '이 부분은 나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최애의 사원'은 강훈이 한 인물의 로맨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으로 이끌어간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 감정의 변화를 빠르게 보여줘야 했다. 이번에는 강하기가 남다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과정을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었다.

강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이번에는 천천히, 서서히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다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캐릭터를 설계하고 사랑이 어떻게 점점 다가가는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 이래서 주인공을 하면 이런 부분이 좋구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인 만큼 상대역 김혜준과의 로맨스 연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키스신을 촬영할 때는 자신의 긴장감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강훈은 "쉬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가 떨린다고 하면 김혜준 배우도 다르게 긴장할 것 같아서 오히려 여유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하면 긴장이 풀리는 편이다. 계속 이야기하면서 서로 맞춰나갔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 촬영에는 5시간 이상이 걸렸다. 강훈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감독님도 심혈을 기울이셨다. 생각보다 굉장히 오랫동안 찍었다"고 밝혔다. 오랜 촬영 시간이 단순히 키스 장면 때문만은 아니었다.

강훈은 "서로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감정과 대사가 연결돼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집중하면서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눠 장면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tvN '최애의 사원' 주연을 맡은 강훈을 인터뷰했다./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마쳤지만, 자신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진 않았다. 촬영 당시 최선을 다했더라도 완성된 작품을 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강훈은 "완벽하게 만족했다고 생각하면 배우를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맨스 장르인 만큼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는 "남녀 배우가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관리도 많이 했다. 그런데 비주얼적으로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 좋은 얼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느낀 부분을 다음 드라마에도 참고해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에 대해서도 조급함은 없었다. 강훈은 무명 시절부터 자신에게 맞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젊었을 때 큰 역할을 맡았다면 내가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떻게든 해냈겠지만 잘 해내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훈은 "지금도 완전히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후회 없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천천히 열심히,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연기는 이제 강훈에게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 됐다. '최애'를 만나기 위해 배우를 꿈꿨던 그는 어느덧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끄는 배우가 됐다. 강훈은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재밌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주실 때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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