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스포츠 2세' 꼬리표에 고충을 토로했다./사진=SNS
이동국이 '스포츠 2세' 꼬리표에 고충을 토로했다./사진=SNS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이동국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가혹한 잣대를 견뎌야 하는 아들 시안 군의 성장통에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남겨서 뭐하게' 59회에서는 축구 레전드 이동국과 야구 레전드 이종범이 만나 운동선수 2세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깊은 공감대를 나눴다.

이동국은 메이저리거 이정후를 키워낸 이종범을 향해 부러움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가 레전드인데 아들이 더 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들이 승승장구하는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며 아들 교육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시안 군이 유소년 축구 선수로 활약 중인 만큼, 이동국은 경기 후 피드백 방식부터 물었다. 이에 이종범은 "학창 시절엔 프로의 눈으로 보지 않고 기본기만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동국 역시 "나도 시안이가 먼저 궁금해서 물어보기 전까지는 경기 후 한마디도 안 한다. 아이가 먼저 답답해서 비디오 미팅을 하자고 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동국이 '스포츠 2세' 꼬리표에 고충을 토로했다./사진제공=tvN STORY
이동국이 '스포츠 2세' 꼬리표에 고충을 토로했다./사진제공=tvN STORY
두 사람 모두 아들이 같은 종목에 뛰어드는 것을 초기에는 반대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동국은 "본인의 노력으로 일정 수준에 도달해도 항상 뒤에 'DNA가 어떻다', '아버지가 누구다'라는 말이 따라붙는다"고 씁쓸해했다. 이종범도 "아이가 혼자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정후 역시 '아버지가 이종범이라 못해도 시합 뛴다'는 비아냥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왜곡된 시선은 어린 시안 군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동국은 "시안이가 승부차기를 실축했을 때, 내가 뒤에서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관계자들이 '이동국 아들이 저걸 못 넣냐'고 하더라. 그걸 걸어오던 시안이가 직접 듣고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한 실력 평가를 넘어 인성 비난으로까지 번진다는 점이었다. 이동국은 "축구는 몸싸움이 필수적인 스포츠다. 그런데 시안이가 몸싸움 중 파울을 범하면 '쟤 인성이 왜 저러냐', '이동국 아들인데 인성 봐라'는 말이 나온다. 태클 하나에도 그런 프레임을 씌운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로서 겪는 괴리감도 언급됐다. 이동국이 "학부모 입장에서 경기장을 가도 주변에서 지도자 시각을 기대하며 자꾸 물어봐 난감하다"고 하자, 이종범은 "정후가 6학년 때부터 다른 학부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현장에 잘 가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는 아내만 보냈다"고 공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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