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인생'은 지금까지 그가 냈던 앨범 중 가장 자유로운 작품에 가깝다. 대중성보다는 본인의 재미를 추구한 듯 보인다. 회사를 통해 퇴사하고 싶다는 농담이 담긴 노래를 냈고, 거친 표현도 굳이 다듬지 않았다.
또 밴드부터, 동요, 90년대 유행했던 일렉트로닉 팝, 하이퍼 팝까지 수록곡의 장르도 어느 한 결로 묶이지 않아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구성이다. 대신 원하는 음악을 재밌게 해서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를 대중이 받아들이기 좋은 형태로 다듬어 온 '프로듀서 소연'과는 다르다.
또, 친숙한 도입이 인상적이다. 소연은 '퇴사할게여'에서 2005년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유명해진 밴드 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의 도입 "안녕하세요"를 차용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크레딧에도 밴드 이름 '익스'가 기재돼 있다.
'야채 싫어 송'은 발매 전부터 특이하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다. 지난달 22일 '워터밤 속초'에서 처음 펼친 퍼포먼스 영상은 릴스, 숏츠 등 숏폼에서 126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야채 싫어 송' 퍼포먼스를 본 대중들은 유튜브 영상 댓글 등을 통해 "대중과 타협하지 않는 음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벌어다 준 거 생각하면 원하는 거 다 해도 된다. 엄청 행복해 보인다"는 등 좋은 반응을 남겼다.
이 곡은 언뜻 듣기엔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처럼 들린다. 하지만 가사를 보면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엔 표현이 격하고 편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소연은 '당근 싫어 오이 싫어 가지 싫어', '가지 놈 가지가지 진짜 싸가지' 등 야채를 싫어하는 진심을 가사에 담았다.
그 밖에도 'STAR'에서는 1절과 2절 모두에 비속어를 넣는 등 하고자 하는 말을 거침없이 앨범에 다 담아냈다. 뮤직비디오 썸네일에는 한글 비속어를 영문 키보드로 작성한 'Tlqkf'라고 크게 적어 놓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비속어가 담긴 장난스러운 노래 가사들로 일각에선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솔직한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본인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대중 앞에 꺼내 드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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