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홍 PD가 새 예능 '계약결혼'을 선보인다. / 사진=텐아시아DB, MBC에브리원·KBS Joy
남규홍 PD가 새 예능 '계약결혼'을 선보인다. / 사진=텐아시아DB, MBC에브리원·KBS Joy
'나는 SOLO'를 통해 일반인 연애 예능의 흥행 공식을 만든 남규홍 PD가 이번에는 결혼 예능을 선보인다. 연애를 넘어 실제 부부의 삶을 미리 경험하게 하겠다는 기획이다. 다만 기대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나는 SOLO'가 출연자 검증과 자극적인 편집, 출연자 보호 문제 등으로 꾸준히 지적받아온 만큼 더 깊은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계약결혼'에서는 포맷의 확장만큼 제작 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출연진 논란에 악마의 편집까지…'나솔' 남규홍 PD가 '계약결혼'서 풀어야 할 숙제 [TEN스타필드]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남규홍 PD의 신작 MBC에브리원·KBS Joy '계약결혼'이 첫 방송된다. '계약결혼'은 결혼을 원하는 남녀가 계약을 통해 부부 관계를 미리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결혼의 의미와 현실적인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결혼 시뮬레이션 관찰 예능이다.

기존 연애 예능이 남녀의 만남과 호감, 최종 선택에 집중했다면 '계약결혼'은 한발 더 나아간다. 출연자들은 실제 부부처럼 생활하며 서로의 생활 습관과 가치관, 갈등 상황 등을 경험한다. 연애 과정에서는 쉽게 알기 어려운 상대의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혼생활과 배우자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남 PD는 SBS '짝'부터 ENA·SBS Plus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까지 15년 넘게 일반인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왔다. 실제 커플과 부부를 다수 탄생시켰고, '나는 솔로'를 장수 연애 예능으로 이끌며 흥행 능력도 입증했다.
출연자 검증, 악마의 편집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나는 SOLO' / 사진=ENA, SBS Plus, 텐아시아DB
출연자 검증, 악마의 편집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나는 SOLO' / 사진=ENA, SBS Plus, 텐아시아DB
다만 흥행과 별개로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출연자 검증을 두고 여러 차례 문제가 불거졌다. 23기 정숙은 과거 절도 의혹이 제기되면서 출연분이 통편집됐고, 10기 정숙은 폭행·모욕·재물손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나는 SOLO'와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 출연했던 남성이 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작진이 방송 일부를 편집하기도 했다.

출연자 검증만큼 반복적으로 지적된 건 편집 방식과 출연자 보호 문제다. 일부 출연자의 감정적인 모습이나 갈등을 부각한 방송 이후 당사자에게 조롱과 악플이 쏟아지는 일이 이어졌다. 제작진이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논란이 된 장면을 쇼츠와 클립으로 다시 활용하거나 출연자의 사과와 해명까지 콘텐츠로 소비하면서 출연자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 같은 문제는 '계약결혼'에서 더 민감해질 수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부부처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연애 예능보다 공개되는 사생활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과 경제관념, 가치관은 물론 함께 생활하며 발생하는 갈등까지 주요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출연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방송 이후 평가와 비난의 대상이 될 위험 역시 커진다.

'계약결혼'의 성패는 새로운 포맷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방송 전 충분한 출연자 검증은 기본이고,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 출연자 개인의 사생활을 어느 선까지 콘텐츠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세심한 기준이 필요하다.
남규홍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SBS Plus·ENA
남규홍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SBS Plus·ENA
남규홍 PD에게 '계약결혼'은 15년 넘게 이어온 일반인 연애 예능을 결혼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동시에 '나는 솔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를 다시 마주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한발 더 들어간 만큼 제작진에게 요구되는 책임 역시 무거워졌다. 남 PD가 새로운 포맷뿐 아니라 제작 방식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계약결혼'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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