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대도 직급도 살아온 방식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원작을 본 관객에게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 않다. 큰 줄기부터 인물 관계, 갈등이 생기고 해소되는 과정까지 상당 부분 원작의 틀을 따른다. 이미 결말까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보는 만큼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한국형 리메이크'만의 차별점을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인 정서로 재해석했다고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나면 무엇이 한국적으로 달라졌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배경과 인물의 국적은 바뀌었지만 이야기의 결이나 인물 간 관계에는 과감한 변주가 많지 않다. 익숙한 이야기를 한국 배우들이 다시 연기한다는 것 이상의 새로움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먼저 최민식은 이번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다. 그동안 강하고 거친 캐릭터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던 그는 '인턴'에서는 오히려 힘을 덜어낸다.
극 중 기호는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연륜을 증명하는 어른이 아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상사의 말을 듣고 젊은 직원들의 문화를 배우며, 필요한 순간에만 조용히 손을 내민다. 최민식 특유의 묵직함에 따뜻함과 여유가 더해지면서 기호라는 인물도 자연스럽게 설득력을 얻는다. 과하게 나서지 않으면서도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중심을 잡는 힘은 역시 최민식이다.
한소희의 비주얼은 '인턴'의 또 다른 볼거리다. 패션 회사를 이끄는 CEO라는 설정답게 등장할 때마다 다채로운 오피스룩을 선보인다. 잘 갖춰 입은 슈트부터 힘을 준 화려한 스타일링까지 패션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화려하게 꾸몄을 때는 젊은 CEO의 아우라를, 힘을 덜어낸 모습에서는 한소희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살린다.
'인턴'은 오는 16일 개봉.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한소희, 몸과 마음 제쳐두고 일했는데…"5초씩 하늘 쳐다보니 좋아요"[TEN인터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609/BF.45607141.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