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흘렀다. / 사진=SNS
배우 고(故)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흘렀다. / 사진=SNS
배우 고(故)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흘렀다.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떠나보낸 정선희는 최근 당시 자신을 둘러싼 악성 댓글과 루머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한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고인은 2007년 동갑내기 방송인 정선희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약 1년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계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사별 이후 정선희에게도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정선희는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고인의 사망 이후 막대한 채무 문제까지 알려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희는 최근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잇달아 언급했다. 지난달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세상이 날 생매장하는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이 정선희를 '이 땅에 살게 하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으로 악플이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실에게 "'언니 나 못 견디겠다.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백기 들려고 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경실은 "걔들도 참 걔들 일 열심히 하는 거다. 너도 네 일 열심히 해"라고 조언했고, 정선희는 "되게 간단한데 환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떠나보낸 정선희는 최근 당시 자신을 둘러싼 악성 댓글과 루머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떠나보낸 정선희는 최근 당시 자신을 둘러싼 악성 댓글과 루머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 사진=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
지난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서도 남편을 떠나보낸 직후를 떠올렸다. 정선희는 "당시를 어떻게 견뎠는지 기억조차 없다. 힘든 구간이 있었는데, 내가 아등바등 견뎠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실은 견딘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별 직후 자신을 둘러싼 과도한 취재 경쟁과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기자 30~40명이 집 앞을 떠나지 않았다. 교회에 가고 있는데 '실종' 기사나 '정선희 투신' 같은 보도가 떴다. 사람들이 내가 죽기를 바라나 싶었다"고 했다.

집 앞에서 잠복 취재하던 기자를 직접 목격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정선희는 "집 앞 냉장고 박스 안에 수습기자 두 분이 들어가 잠복해 있는 걸 보기도 했다"며 "박스가 움직이는 걸 보면서 '저분들도 누군가의 불행을 취재하는 게 얼마나 하기 싫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자신을 향한 비난이었다. 정선희는 "당시엔 '난 대한민국에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나를 향해 '남편을 잡아먹었다'라는 식의 악플이 쏟아졌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상처이자 평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악플을 다는 분들도 있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현재의 심경을 덧붙였다.

안재환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한 뒤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LA 아리랑', '엄마야 누나야', '똑바로 살아라', '새 아빠는 스물아홉', '다이아몬드의 눈물', '비밀남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찍히면 죽는다', '쇼쇼쇼' 등에서도 활약했다.

연기 활동과 함께 주성대학 방송연기영상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안재환은 2008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8일 사망 18주기를 맞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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