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는 결혼 7년 차에 네 남매를 키우고 있는 '1순위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아내가 대화를 거부해 매일 눈치를 보며 지냈고 심각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싸움으로 번져 입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서로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남편이 먼저 말을 건네도 아내는 짧게 답할 뿐이었고, 이러한 침묵은 길게는 2주 동안 계속됐다. 이에 남편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화불량과 수면장애를 겪던 남편은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은 뒤 2년 넘게 약을 복용했다. 이후 매일 10km씩 달리며 우울증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얘기 좀 하자"고 말할 때 가장 두렵다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질문을 공격으로 받아들였다고 고백했다.
필라테스 센터 회원들과 편안하게 이야기하던 아내는 남편 앞에서만 "목에서 말이 턱 막힌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사회적 불안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판단하며 '선택적 함구증'을 언급했다. 말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거나 갑자기 긴장할 경우 발화에 필요한 근육과 기관이 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남편을 싫어하거나 무시하려고 의도적으로 침묵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아내는 자신도 평생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고 반응했고 남편은 "제가 느낀 감정이 모두 설명된다"며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운동화에 300만 원, 어항에 약 100만 원, 닭가슴살 전용 냉장고에 3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에 남편은 자신이 부담한 집과 필라테스 센터 보증금, 고가의 선물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언성을 높였다.
과거 남편의 음주 운전 문제도 갈등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아내는 남편이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약 900만 원의 벌금을 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업 실패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까지 겹치면서 빚이 1억 원 가까이 늘었고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도 처분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해당 채무에 수익이 나지 않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며 발생한 시터 비용도 포함돼 있다며 자신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오은영 박사는 그의 노력이 가족보다 자신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후반에는 관찰 영상 내내 보이지 않았던 첫째가 새벽 3시께 방문을 열고 나왔다. 첫째는 가족을 피해 생활하고 있었으며 남편이 퇴근하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의 모습을 확인한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피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남편과 첫째의 갈등은 다음 주 방송에서 이어진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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